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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떠났지만, 빈자리 메울 적임자 또 있다…1R 거포 유망주 이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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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 해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박찬혁(21)은 북일고를 졸업하고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입단했다. 박찬혁은 고교 시절 슬러거로 명성을 날렸다. 당시 키움은 “박찬혁은 공격과 수비, 주루 플레이 등 모든 플레이를 전력을 다한다. 공수 집중력도 좋다. 본인이 가진 파워를 타구에 전달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슬러거 유형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거라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입단 첫해 어느 정도 키움의 기대치를 충족시킨 박찬혁이다. 2022시즌 52경기에 출전해 홈런 6개를 때려냈고, 장타율은 0.354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8경기 3홈런 장타율 0.404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입증해냈다.

그러나 2023시즌은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박찬혁은 더 많은 장타를 생산해내기 위해 타격폼을 수정했던 게 문제였다.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고, 회복하는 데 애를 먹었다. 박찬혁은 2023시즌 1군에서 48경기 1홈런 타율 0.201 장타율 0.266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는 45경기 4홈런 타율 0.329 장타율 0.47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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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박찬혁은 “내 것이 확실하게 없다보니 계속 흔들렸다. 주변 환경을 신경 쓰지 말고 내 것을 완벽하게 만든 후 경기에 뛰었어야 했다. 그렇지 못하다보니 불안하고, 타격 자세도 바꾸는 걸 시도했었다. 내가 원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이유다”며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타격을 할 때 레그킥을 시도했다. 더 잘해야 한다는 욕심에 폼을 수정했다. 몇 번 해봤는데 리듬이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아쉬웠다. 지금은 좋았을 때 리듬을 찾는 데 노력 중이다. 그러면 밸런스도 다시 잡힐 거라 생각한다”며 이번 겨울에는 잃어버렸던 장점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프로는 결과로 평가를 받는다. 박찬혁도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노력했지만 성과가 없으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박찬혁은 “나는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프로 선수는 결과로 증명해야 하지 않나.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내가 준비를 확실하게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연습량을 더 늘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많이 반성했다. 속상해 할 시간도 없다.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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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감독과 면담도 좋은 자극제가 됐다. 박찬혁은 “홍원기 감독님께서 ‘너를 2년 동안 봐왔다. 잘 될 때도 있었고, 안 좋았을 때도 분명히 있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을 겪었고 느낀점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이제 너는 내려갈 곳도 없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라’라고 하셨다. 현실적인 조언이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과거 이정후에게 들었던 조언도 다시 떠올렸다. 박찬혁은 “이정후 선배는 타격 기술보다 멘탈을 강조했다. 나는 결과가 안 나왔을 때 위축되는 스타일이었다. 이정후 선배가 그 모습을 보고 ‘야구장에서 풀이 죽어 있으면 안 된다. 프로 무대는 대한민국에서 야구를 잘한다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과감하게 해도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데, 피하고 주눅 들어있으면 되겠냐. 그러면 네가 발전할 수 없다’고 했다. 나도 실패하더라도 계속 부딪혀보고, 도전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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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키움 외야는 큰 구멍이 생겼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했기 때문. 지난해 이주형이라는 대체자가 등장했고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키움 외야에는 빈자리가 존재한다. 박찬혁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박찬혁은 “내가 가진 기량을 더 발전시켜야 1군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 가진 능력을 최대한 극대화해서 보여 줘야하는 일만 남았다. 이번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고 타격 훈련도 최선을 다해 임했다. 그동안 시행착오도 겪어봤기 때문에, 올해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도 있다”며 주전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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