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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양현종·김원중 선배가 도움 줬던 것처럼…” 마음씨 착한 22세 5R 유망주, 롯데 최초 100SV 투수와 모교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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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투수 유망주 김영현(22)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선수다.

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 출신인 김영현은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5순위로 KT에 입단했다. 145km 이상의 빠른 투구와 함께 슬라이더가 강점인 선수.

입단 후 두 시즌은 퓨처스에서 머물렀다. 2021시즌은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그러다 2022시즌 퓨처스 16경기에 나와 2홀드 평균자책 7.3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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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현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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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현.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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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23년, 기다리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것도 4월 1일 개막전에. 당시 KT는 김민수, 주권 등 필승조들이 부상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상황. 김영현이 기회를 얻었다. 비록 0.1이닝 1피안타 3사사구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이후 가능성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미래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8월 8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데뷔 첫 세이브를 챙겼으며, 10월 5일 수원 KIA 타이거즈에서는 홀드를 챙겼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바쁜 한 시즌을 보낸 김영현은 1군 31경기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5.45의 기록을 남겼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각 시리즈 한 경기씩 출전하기도 했다. 데뷔 후 가장 바빴다.

김영현은 모교 광주동성고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출신 고교 광주동성고를 찾아 후배들과 합동 훈련을 하고, 재능 기부도 임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참가를 준비하기 위해 단순히 개인의 몸만 챙기는 게 아니다. 러닝, 캐치볼 등 트레이닝 훈련과 함께 후배 선수들과 프로 선수로서 필요한 루틴, 기술적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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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현.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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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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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현이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이유는 고교 선배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에 감명을 받아서다. 김영현의 고교 재학 시절, 김원중은 롯데 입단 후에도 꾸준히 비시즌 동성고에서 재능기부 및 합동 훈련을 해왔다. 이로 인해 김영현도 자연스레 프로 입단 후 동참하게 되었다.

김원중은 지난 2012년 1라운드 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후 줄곧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325경기에 나서 325경기 36승 43패 107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5.24를 기록 중이다.

2020시즌 마무리로 전향한 김원중은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챙겼다. 2020시즌 58경기 5승 4패 25세이브 평균자책 3.94, 2021시즌에는 61경기 4승 4패 35세이브 평균자책 3.59를 기록했다. 35세이브는 데뷔 후 개인 최다 세이브. 2022시즌에는 43경기 2승 3패 1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3.98로 주춤했지만 2023시즌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63경기에 나와 5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 2.9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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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현.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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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와 함께 의미 있는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영현은 구단을 통해 “후배들과 훈련하며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알려주고 있다. 가르치기보다는 알고 있는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그만큼 배우려는 의지가 강한 후배들에게 나 역시 배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도 성장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현종, 김원중 선배들이 내 고교 시절 학교에 많은 도움을 줬던 것처럼 나 역시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선배들이 보여줬던 모습에 감명받은 김영현, 후배들과 함께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그의 2024년을 기대해 보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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