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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크게 증가했다. SSG 랜더스 안방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SSG는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바쁘게 움직인 팀 중 하나다.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1군 및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고, 이숭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완전한 리빌딩보다는 '리모델링'에 가깝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면서 꾸준한 강팀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다만 단순히 코칭스태프에 변화가 있다고 해서, 팀의 방향성이 확실하게 정해졌다고 해서 SSG의 움직임이 끝난 건 아니었다.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했던 SSG의 시선은 안방을 향했다.
SSG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박대온(전 NC 다이노스)과 신범수(전 KIA 타이거즈), 두 명의 포수를 영입했다. 박대온과 신범수 모두 1군 경기를 경험한 포수로, 당장 경기에 투입돼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SSG는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보강이 가장 필요했던 부분은 포수 포지션이었다. 명단을 살펴본 뒤 괜찮은 포수 자원들을 확인했고, 포수 뎁스 강화를 목표로 포수 자원 2명을 지명하는 라운드별 전략을 수립했다. 목표했던 선수들을 뽑아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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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이달 초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대온은 "SSG가 날 뽑았는지, 또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우선적으로 생각했다"며 포수 쪽이 약해서 내가 더 경기에 나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다른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게 설렌다. 그런 면에서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함께 나누는 걸 좋아하는데, 팀에 좋은 걸 나눠주다 보면 더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적과 함께 머리 스타일까지 바꾼 신범수는 "KIA에 있는 형들이 (SSG에) 가는 김에 스타일과 이미지를 한 번 바꿔보라고 조언했다. 친한 형들과 떠나는 게 아쉽긴 했는데, 좋은 마음으로 인천에 올라오게 됐다"며 "지난해 1군 경기에 출전하면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느꼈다. 그걸 지난해보다 보완해서 더 오랫동안 1군에 머무르고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목표"라고 얘기했다.
SSG는 지난해 11월 24일 베테랑 포수 이재원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방출을 원했던 선수의 뜻을 수용한 것이다. 10년 넘게 한 팀을 지킨 포수를 떠나보낸 만큼 이재원 없이 안방을 꾸리게 된 것도 또한 큰 변화였다.
이재원을 내보낸 뒤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SSG는 안방에 대한 고민과 함께 새해를 맞이했고, 외부 FA 이지영을 품었다. 이지영은 2년 총액 4억원(연봉 3억 5000만원, 옵션 5000만원)의 조건으로 원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와 도장을 찍었고, 이후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SSG는 그 대가로 2025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함께 현금 2억 5000만원을 키움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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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도, 구단도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고향팀 SSG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된 이지영은 "고향으로 돌아와 야구인생의 마지막을 보낼 수 있게 돼 감회가 남다르기도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투수들 공에 먼저 적응 해야 하고,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많이 받아봐야 할 것 같다. SSG에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공을 다 받아보면서 나름대로 분석도 하고 투수들을 이끌어가볼 생각"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SSG는 내부 FA 김민식과의 협상도 끝냈다. 16일 2년 총액 5억원(연봉 4억원, 옵션 1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포수진 경쟁력 및 뎁스 강화를 위해 포수 경험이 풍부한 김민식과 FA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다.
김민식은 구단을 통해 “친정팀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팀 선후배와 함께 다시 한번 SSG가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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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새롭게 합류한 포수만 무려 4명이다. 여기에 유망주 조형우도 관심을 모으는 선수 한 명이다.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8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은 '포수 유망주'로, 광주제일고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다.
2022년 1군에서 9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조형우는 지난해 119타수 22안타 타율 0.185 2홈런 12타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조형우는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조형우는 "1군에서는 수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해 그런 부분에 신경 쓰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한 것 같은데, 반대로 타격적인 면에서는 한 경기라도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 같다"며 "나보다 경험이 더 많은 포수들이 팀에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뒤에서 시작하고 싶은 게 아니라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경기에 나가면 그게 주전 아닌가. 올해 팀 내 포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나에 대해 완전히 주전 선수라고 누구든 얘기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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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1군에서 기용할 수 있는 포수가 많아진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 한 명이 주전을 차지했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시점이다. 김재현 SSG 단장은 "같은 팀에 있는 선수들이라 내부적으로 경쟁을 하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이 좋은 부분들을 공유함으로써 팀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본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동료들이 생각하는 게 분명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얘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길이 열릴 것이다. 상당히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으로선 바람직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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