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정관장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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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30)이 부상을 털고 날아올랐다. 정관장의 봄 배구도 이소영의 어깨에 달렸다.
국가대표 이소영은 지난 여름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 4월 받은 오른 어깨 회전근개 수술 때문이었다. 어깨 통증을 느끼면서 강스파이크를 날려왔지만, 통증을 줄이고 싶어 재활 대신 수술을 택했다. 재활 기간은 6~8개월. 2023~24시즌은 충분히 뛸 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
1라운드를 쉬고 2라운드부터 복귀한 이소영은 3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다.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다. 그러나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이소영의 강점인 수비력과 리시브도 보이지 않았다. 공격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두 경기 만에 다시 스타팅에서 제외됐다.
이소영의 별명은 '소영 선배'다. GS칼텍스 시절부터 어린 나이에도 팀을 이끄는 에이스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선수들끼리 부르는 '닭장(교체 선수들이 대기하는 웜업존)'에서 머문다는 것만으로도 힘든 일이었다. 이소영은 "팀이 힘든 상황이고, 경기력 자체가 나쁘진 않았는데 이기진 못하니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속으로 '괜찮다, 괜찮다'고 하면서도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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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은 "답답했다. 수술 전의 모습을 기대해서는 안 되는데… 그 전 몸 상태를 생각하고 운동했다. 전에는 되던 플레이가 안 되니까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설상가상 메가와 부딪혀 뇌진탕까지 입었다. 팀의 리더이자 주장인 이소영이 흔들리니 팀도 불안정했다. 1라운드엔 메가의 활약으로 3위에 올랐지만, 2·3라운드를 치르면서 5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소영은 주저앉지 않았다. 4라운드 흥국생명전부터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4라운드 성적만 따지면 득점과 공격성공률은 10위, 리시브는 4위, 디그는 8위다. 공수에 모두 능한 올라운드 플레이어 이소영으로 돌아왔다. 정관장도 4라운드 3승 2패를 거두며 반등했다.
어깨 수술 이후 이소영이 더 힘들어했던 건 수비가 안 되서였다. 어깨 부상에 대한 부담은 털었지만, 강점인 리시브가 흔들렸다. 이소영은 "생각보다 받는 게 잘 안 됐다. 감각을 찾기까지 오래 걸린 거 같았다. 내 스스로 욕심을 더 내고, 예전과 비교했다"고 말했다. 절친한 선배이자 동료인 세터 염혜선도 "예전엔 소영이가 수비를 워낙 잘 하니까,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이겨냈다. 그런데 (서브에이스)하나 줬다고, 힘들어하는게 보였다. 잘 이겨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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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소영이가 팀에 온 뒤 가장 좋은 공격 폼을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이소영은 "더 보여주라는 말씀인 것 같다. 수술하면서 통증이 많이 없어지고, 그전처럼 아픔이 없다 보니까 좋아졌다"고 했다. 이어 "다른 생각들은 버리고 머리를 비우고 나니 마음도 편해졌다"고 했다.
정관장은 2016~17시즌 이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2021년부터 정관장 유니폼을 입은 이소영 역시 봄 배구가 간절하다. 정관장은 현재 5위(승점 33)지만 3위 GS칼텍스(승점 40)와 격차는 크지 않다. 이소영의 어깨가 무겁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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