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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1위 현대건설 힘은 "아빠 같은 감독, 친구 같은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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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 블로커 이다현 "이런 팀 분위기서 할 수 있다는 게 행운"

연합뉴스

현대건설 이다현
[촬영 이대호]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여자배구 현대건설은 리그 반환점이 돈 이후에도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의 예상을 깨고 1위를 굳게 지키는 팀이다.

현대건설은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전에서 3-0으로 완승하고 4라운드 전승 행진과 함께 5연승을 달렸다.

승패는 18승 5패로 흥국생명과 같지만, 승점에서 55대 50으로 크게 앞선 선두다.

현대건설 붙박이 미들블로커이자 국가대표로도 활약 중인 이다현(22)은 그 비결로 '수평적 관계'를 꼽았다.

정관장전에서 블로킹 3점 포함 11점을 낸 이다현은 경기 후 "정관장은 공격력이 좋은 팀이라 블로킹을 잡거나 유효 블로킹을 만들면 기세가 꺾일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상대의 대각선 공격 코스를 (양)효진 언니와 신경 썼고, 상대 공격수별로 수비수와 콤비로 미리 위치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건 선수들끼리 대화를 통해 먼저 준비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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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의 속공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다현은 "경기 준비 과정이 정말 잘 이뤄진다. 경기에서 뛰는 7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어린 선수다. 언니들이 친구처럼 수평적 관계에서 의견을 낼 수 있게 물어봐 주신다"며 "이런 시스템 덕분에 소통이 잘 이뤄진다"고 소개했다.

강성형 감독 역시 선수들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수장이다.

선수들이 마치 스파이크를 때리는 것처럼 감독과 힘껏 하이 파이브 할 정도로 격의 없게 지내는 걸로 유명하다.

이다현은 "이런 관계가 만들어진 배경은 감독님 덕분이 아닌가 싶다"면서 "권위적으로 잘라버리면 우리가 말 못 할 텐데 의견을 물어봐 주신다. 친구 같은, 아빠 같은 감독님"이라고 규정했다.

그래서 이다현은 지금 현대건설이 분위기로는 사상 최고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올해 분위기가 입단 후 가장 좋다"며 "이런 팀 분위기에서 할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만큼은 유니폼에 '세 번째 별'을 새기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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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의 승리 포효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압도적인 리그 선두를 달리던 2019-20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아 '정규리그 1위'로 마쳤고, 2021-2022시즌에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이다현은 "그 때문인지 작년까진 연승이 끊어지면 불안했다. 그리고 1위를 하고 있어도 감흥이 없고 지금 순위가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진다"면서 "지금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순위표에 쫓기면 마음도 쫓긴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수원체육관은 좌석 3천831석이 모두 팔려 올 시즌 프로배구 9번째 매진에 성공했다.

수원체육관으로 한정하면 이번이 시즌 처음이다.

이다현은 "매진이라는 소식을 경기 전에 들어서 신났다. 인천 (흥국생명) 경기가 꽉 차는 걸 보면서 부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원에 왜 안 오시는지 고민하기도 했다"면서 "오늘 주말이고 팬 사인회도 있어서 많이 와주셔서 정말 좋았다. 관중이 많이 오면 흥이 난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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