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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플, 메타, 퀄컴 등 글로벌 업체들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MR)을 아우르는 혼합현실(MR), 더 나아가 확장현실(XR) 등을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경쟁 구도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게임업체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달 2일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미국 내 애플 스토어 등을 통해 출시한다. 이달 19일부터는 온라인 사전예약도 시작할 예정이다.
'비전 프로'는 지난해 세계개발자회의(WWD)에서 첫 발표됐다. 2014년 애플워치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범주의 애플 기기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애플은 이번 '비전 프로'에 대해 기존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MR)이 아닌 '착용형 공간 컴퓨터'라는 명칭을 내세우기도 했다.
애플 '비전 프로' 400만원대 가격 '변수'
'비전 프로'는 마이크로 OLED 기술을 사용한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2300만 픽셀의 최대 4K 환경이 지원된다. 고유의 듀얼 칩 디자인의 자체 '애플 실리콘'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디지털 콘텐츠를 실제 세계와 혼합하는 것을 비롯해 눈, 손, 음성 등을 통한 직관적인 입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새로워진 앱스토어를 통해 iOS 전반에 걸쳐 100만개 이상의 호환 가능한 앱에 대한 접근은 물론 비전 프로의 고유한 기능을 활용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생산성 도구뿐만 아니라 영화 및 TV 등을 보다 개인적이고 몰입감 있게 이용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비전 프로'에서의 게임으로 애플은 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의 250개 이상 타이틀 등을 지원한다. 'NBA 2K24 아케이드 에디션' '소닉 드림 팀' 등을 컨트롤러를 통해 플레이 가능하다. 또 '게임 룸' '왓 더 골프?' '슈퍼 후르츠 닌자' 등을 포함한 새로운 공간 게임들은 주변 공간이 변화되는 등의 독특한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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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가성비 우위 계속될까
애플은 7년여 간 1000여명의 개발자를 투입해 '비전 프로'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256GB 기준 3499달러(한화 약 461만원)로 판매 가격을 책정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의 어떤 반응을 얻을지도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VR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메타의 경우 지난해 10월 신제품 '메타 퀘스트3'를 출시했다. 1차 출시국인 한국에서는 128GB 기준 69만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이와 비교하면 가성비 측면에서 '메타 퀘스트3'의 강점이 부각되고, '비전 프로'의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없지 않다. MR 환경에서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굳어진 것도 극복 과제 중 하나로도 꼽힌다. 때문에 '비전 프로'가 시장에서의 수요에 대한 의문을 품기도 하는 편이다.
메타는 앞서 '메타 퀘스트2'를 통해 VR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해왔다. 출시 초기 연간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섰으며 2000만대 이상 판매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기반이 단번에 뒤집히진 않을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애플이 외부의 회의적인 시각을 극복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비전 프로'의 시작이 새로운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애플이 구축해 놓은 생태계를 기반으로 '비전 프로'가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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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삼성 · 구글 등과 연합 구축
이 가운데 퀄컴이 삼성전자, 구글 등과 함께 새로운 확장현실(XR) 생태계 구축을 위한 '스냅드래곤 XR+2세대 플랫폼' 개발 소식을 발표해 애플 등과의 경쟁 구도 역시 주목되고 있다.
퀄컴은 4.3K 해상도와 12개 이상 카메라를 지원하며 기존 '메타 퀘스트3'보다 향상된 성능을 통한 사실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삼성전자와 구글이 이를 통해 새로운 XR 기기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 측에서 해당 기기가 헤드셋이라고 언급하진 않았으나, 업계는 애플의 '비전 프로'와 경쟁할 제품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외에도 소니가 기존 플레이스테이션(PS) VR과 같은 게이머용이 아닌 3D 작업 용도의 새로운 VR 헤드셋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2세대 플랫폼으로 구동되며 4K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올해 말 출시가 예상되고 있으며 가격 등의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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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새판짜기에 게임업체도 관심
이 같이 새로운 기기와 플랫폼을 통한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VR 게임 신작에 대한 관심도 점차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메타와 VR 게임 공동 개발 협업을 맺은 가운데 올 4월 18일 XR 팀 대전 FPS '스트라이크 러시'를 메타 스토어를 통해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비공개 테스트를 갖고 완성도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이 회사는 또 올 하반기에는 '이스케이프룸 온라인'까지 메타 퀘스트 스토어를 통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시장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난해는 컴투스의 자회사 컴투스로카가 선보인 '다크스워드'가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피코 중국 스토어 피코에서의 유료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올해 이 같은 사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도 앞서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선보인 바 있다. 또 지스타 현장에서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VR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왔다. 때문에 VR 게임 시장 개척 행보를 이어가며 향후 지각변동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픽셀리티는 힐링 게임 '영혼의 찻집'의 메타 퀘스트3, PS VR2, 스팀 등 멀티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찻집의 주인으로서 고민들을 털어놓는 영혼 손님들을 맞이하고 적절하게 응대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최근 '메이크 위드 유니티 코리아(MWU) 어워드'에서 베스트 몰입 부문에 선정되는 등 가능성을 인정 받기도 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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