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방심위 회의실에서 열린 제2024년 제1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정기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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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 회의가 류희림 위원장의 지인 동원 민원 의혹을 둘러싼 갈등으로 막말 파행으로 치달았다.
지난 9일 열린 방심위 방송소위원회 회의에서 야권 추천 김유진 위원은 “청부 민원 의혹을 받는 위원장은 심의에 참여해서도, 방송소위원장을 맡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류 위원장을 비판했다.
이에 류 위원장은 “일방적 의견”이라며 “감사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또다른 야권 추천 옥시찬 방심위원이 “너도 위원장이냐, XX”라고 말하며 회의자료를 던진 뒤 퇴장했다.
류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하며 “방금 진행 상황은 회의 중에 일어났기 때문에 반드시 기록하고 촬영해놓으라”고 지시했다.
결국 이날 방송소위는 결국 6분 만에 파행됐다. 지난 3일과 8일에 이은 세 번째 파행이다.
류 위원장은 정회 뒤 입장문을 내고 “차마 필설로 옮길 수 없는 욕설과 폭력행위는 사상 초유의 일로서 방심위에 대한 테러행위에 다름 아니다”라며 “위원장으로서 강력히 유감을 표시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위원들의 일방적 주장은 현재 자체 감사와 수사기관의 수사와 함께 권익위원회에서도 공식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유진 위원은 회의 시작 때부터 의도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회의 진행을 방해한 데 이어 옥시찬 위원은 회의 진행 도중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심각한 인격모독 행위를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방심위 회의의 권위와 품위를 심대히 실추시킨 행위”라며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왼쪽)이 지난 8일 오후 서울시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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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은 정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옥시찬 위원의 발언은 문제가 있다. 저도 인정한다”면서도 “이런 문제가 있으면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과를 요구하고 사과받는 게 합리적 합당한 절차이지 장시간 정회하면서 회의 자체를 무산시킨 데 대해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옥 위원은 “순간적으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시정잡배 같은 막말을 한 데 대해서 위원님들과 직원 여러분께 사과한다. 앞으로 마음을 차분히 다스려서 이런 일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방심위는 오는 12일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김 위원과 옥 위원의 해촉 건의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부 언론은 류 위원장이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와 인용 보도들에 대해 방심위에 민원을 넣도록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류 위원장은 “일반 민원인들의 방심위 민원 신청에 대해 야당과 일부 매체가 불법 유출 정보를 이용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자체 감사와 수사를 의뢰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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