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에이미, 나 지금 댕댕이 코퍼 체크하러 순찰 중이야. 코퍼 밥 줄게.”
삼성전자가 9~12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4′ 개막에 앞서 8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AI 동반자 ‘볼리(Ballie)’를 공개했다.
공 모양의 볼리는 지속적으로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진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율 주행으로 사용자가 부르면 오고,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한다. ‘나보다 내 집을 더 잘 아는 AI 동반자’로, 일상 속 크고 작은 귀찮음과 불편함을 해소해주고, 사용자가 외출 중에는 집을 모니터링하고 케어한다.
전후면에 카메라가 있어 스마트싱스와 연동된 기기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사용자의 생활 특성을 학습해 필요할 때 스스로 판단해 역할을 수행한다. 볼리는 세계 최초로 원·근접 투사가 모두 가능한 듀얼렌즈 기술 기반의 프로젝터를 탑재했다. 이에 벽이나 천장, 바닥 어디든 최적의 위치를 찾아 렌즈를 전환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화면에 띄운다.
삼성전자 측은 “CES 2020에서 불리를 처음 소개한 후 수년간의 연구개발을 진행해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집안에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으로 발전시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볼리가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로 멀티 디바이스 경험과 돌봄, 다양한 사용성을 꼽았다. 우선 볼리는 사용자 대신 쉽고 빠르게 IoT(사물인터넷) 환경을 설정하고, 집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집사 역할을 한다. 집안을 이동하면서 공간을 인식해 지도를 스스로 완성하고, 가전과 여러 기기를 삼성 스마트싱스와 자동으로 연동해 쉽게 제품을 제어하도록 돕는다.
삼성전자가 9~12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4′ 개막에 앞서 8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AI 동반자 ‘볼리(Ballie)’를 공개했다. 사진은 볼리가 주거 공간을 돌아다니는 모습./최지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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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하고 이를 루틴화 해 사용자가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사용자의 일과와 상황에 맞게 동작하도록 설정해준다. 가령 기상 시간에 맞춰 음악 재생, 커튼 오픈, 조명을 켜고 당일 날씨나 일정을 사용자 근처의 벽이나 바닥 등 최적화된 공간을 스스로 찾아 화면을 투사해 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쁜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면서 수시로 모바일을 들여다보거나 AI 스피커 앞으로 이동해 물어볼 필요 없이 곁에서 한 눈에 필요한 정보를 즉각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리는 또 사용자를 대신해 반려동물과 가족을 돌봐주는 가족 동반자 역할도 수행한다. 고령인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 디지털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면서 건강 상태를 확인하거나 가족들과의 소통 수단이 된다. 아이와 반려동물도 모니터링하고, 이상 상황이 생기면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게 돕는다.
이 밖에도 요리를 하면서 두 손이 자유롭지 않을 때 볼리를 활용해 전화를 쉽게 걸고 받을 수 있고,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볼 때 사용자를 대신해 현관 밖 방문객을 확인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통상적으로 한 곳에 고정 설치되어 있는 스크린과 달리, 볼리는 바닥, 벽 등 빈 공간만 있다면 내장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통해 이를 자동으로 인지·분석해 최적화된 화면 크기로 필요한 콘텐츠나 정보를 투사해 준다.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음악과 영상을 재생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재택근무를 할 때는 화상 회의를 하는 등 보조 스크린으로서 업무를 도와주는 AI 비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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