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감독 경질이 선수단에도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일까. 현대캐피탈은 최 감독 경질이란 극약처방을 내린 이후 치른 5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이제는 ‘봄배구’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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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대전 삼성화재전에서도 현대캐피탈은 최근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며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뒀다. 아포짓 스파이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30점, 공격 성공률 67.5%),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14점, 68.42%), 전광인(14점, 63.16%)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모두 60%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고, 최민호-차영석의 미들 블로커진도 블로킹 7개 포함 17점을 합작했다. 공수에서 모두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V리그 최대 라이벌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맞대결은 ‘V-클래식 매치’로 불린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뒀고, 올 시즌엔 7일 경기 전까지 치른 세 경기를 모두 삼성화재가 잡아내 한 시즌 만에 두 팀의 대결 양상이 뒤바뀌었다. 7일 맞대결 승리를 통해 현대캐피탈의 반격이 시작됐다.
5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승점 31(9승13패)을 쌓은 현대캐피탈은 OK금융그룹(승점 30, 11승10패), 한국전력(승점 29, 10승11패)을 밀어내고 단숨에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2위 삼성화재, 3위 대한항공(이상 승점 38)도 충분히 추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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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이 물러난 이후 드라마틱하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원래 현대캐피탈의 전력이 이정도인데, 시기의 문제였을 뿐이다. 지난 시즌 내내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대표팀에서도 아포짓 스파이커만 소화하다 새 외국인 선수로 아흐메드가 합류하는 바람에 반강제적으로 아웃사이드 히터로 전향해야 했던 허수봉이 이제서야 새 포지션에 완벽 적응한 모습이다. 여기에 무릎 수술 시기를 두고 갈등을 겪으며 재활군에 빠져있었던 전광인도 다시금 주전 라인업에 복귀해 힘을 보태고 있다. 성장세가 정체됐던 장신(195cm) 세터 김명관도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신감이 올라온 모습이다.
현대캐피탈의 뒷심이 살아나면서 V리그 남자부는 최하위 KB손해보험을 제외하면 누구든 봄배구 진출이 가능한 상황으로 뒤바뀌었다. 매 경기 치러질 때마다 요동칠 순위싸움에 사령탑들은 괴롭지만, 팬들의 보는 맛은 더 커질 전망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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