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삼성화재에 시즌 첫 승리
4위 도약… “봄 배구 가자” 함성
현대캐피탈이 5연승을 달리며 프로배구 남자부 4위로 도약했다. 현대캐피탈은 9년간 팀을 이끌었던 최태웅 감독이 지난해 12월 21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당한 이후 100% 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V리그 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에 3-1(22-25, 25-23, 25-23, 25-18)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승점 31(9승 13패)이 되면서 한 경기를 덜 치른 OK금융그룹(승점 30), 한국전력(승점 29)을 따돌리고 6위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4위로 올라섰다. 시즌 개막 후 줄곧 하위권을 헤매던 현대캐피탈이 ‘봄 배구’ 무대를 향해 추격의 시동을 건 것이다.
승부처는 현대캐피탈이 1세트를 내주고 맞이한 2세트였다. 22-21로 1점 차 공방이 이어지던 가운데 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 차영석이 삼성화재 요스바니의 퀵오픈을 가로막았다. 이 블로킹으로 2점 차로 앞서간 현대캐피탈은 25-23으로 2세트를 가져갔고 3, 4세트도 내리 따내면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승리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선발 공격수 전원이 공격 성공률 60%를 넘겼다.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사진)는 지난 시즌 몸담았던 삼성화재를 상대로 3세트에만 공격성공률 80%를 기록하는 등 양 팀 최다인 30점(성공률 67.5%)을 올렸다.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1개를 기록한 미들블로커 최민호는 속공(4개)은 물론이고 오픈 공격(1개)까지 100% 성공시키면서 팀 승리를 도왔다. 최민호는 “감독님 경질 이후 다들 마음고생도 하고 힘들었는데 잘 버텨주고 있다. 우리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매 게임 최선을 다하면 봄 배구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자부 광주 경기에선 흥국생명이 안방 팀 페퍼저축은행에 역시 3-1(23-25, 27-25, 25-16, 25-22) 역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2세트 때 14-22로 8점 차까지 뒤졌지만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가져오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만원 관중(4000명)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흥국생명 김연경이 양 팀 최다인 27득점(성공률 58.1%)을 했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14연패 수렁에 빠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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