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실천을 다짐하는 새해다. 그중에서도 건강관리는 빠지지 않는 단골 계획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의 악화를 막고 다른 병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건강을 좀 더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탈 없는 2024년 상반기를 보내기 위해 알아둘 시기별 특징과 질환 예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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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졸음운전·폭식 주의해야
해가 바뀌었지만 1월에도 추위는 여전하다. 한파에 주의해야 할 건 뇌경색·뇌출혈·심근경색·심부전증 등 심뇌혈관 질환이다. 심뇌혈관 질환은 보통 날이 추워지는 10월부터 증가해 1월에 정점을 찍는다.
비만은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복부 비만일 때 더욱 그렇다. 따라서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는 25㎏/㎡ 미만, 허리둘레는 여성과 남성 각각 85㎝, 90㎝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한다.
매일 꾸준한 운동도 도움된다. 하루에 30분 이상만 하면 운동은 짧게 여러 번 나눠서 해도 질환 발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단, 당뇨병을 앓는다면 혈당 수치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운동 강도를 정한다.
2월에는 민족의 대명절 설을 맞는다. 설 연휴에는 장시간 틀어 놓는 히터, 장거리 운행에 따른 피로 등으로 졸음운전 사고 건수가 증가한다. 차량 내부 온도는 20~23도로 약간 서늘하게 유지하면서 1~2시간 주기로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해 주는 게 좋다.
연휴에는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등 소화기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기 쉽다.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오주현 교수는 “평소보다 폭식과 야식을 하기 쉬워 식후 복부 팽만감이나 속 쓰림 같은 소화불량 증상을 겪을 수 있다”며 “특히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라면 팽만감이 더 쉽게 생기므로 식습관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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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미세먼지 기승, 마스크 착용
3월에 접어들면 어김없이 하늘을 잿빛으로 뒤덮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 미세먼지는 천식과 결막염, 기관지염 등을 유발하고 고혈압과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는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해 폐렴 같은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 또한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실외 활동량을 줄이고, 나가야 한다면 코와 입을 모두 가리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밀착해 착용한다.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신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라도 실내 환기는 필요하다. 환기를 전혀 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라돈 등 오염 물질이 축적돼 실내 공기 질이 나빠진다. 자연 환기 후에는 물걸레로 미세먼지를 닦아낸다.
꽃가루가 날리는 4월에는 알레르기성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알레르기 비염이 대표적이다. 자작나무 꽃가루와 봄에 번식하는 집먼지진드기 등의 영향이다. 집먼지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을 막으려면 카펫 사용을 피하고 침구류는 일주일에 한 번씩 55도 이상의 물로 세탁한다.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을 겪는다면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의 단계별 대응 요령을 따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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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땐 말라리아·뎅기열 조심
봄철에도 여름 못지않게 자외선이 강한 만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산과 들에 갈 때는 벌 쏘임, 뱀 물림 등의 사고에 주의한다. 날이 풀렸다고 가벼운 차림으로 외출했다가는 환절기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얇은 옷을 여벌로 걸치도록 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많다. 이 경우에는 흔히 발생하고 전파 위험이 있는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모기 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와 뎅기열을 주의한다. 여행할 때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의 상의와 긴바지를 입고 노출된 피부에는 모기 기피제를 바른다. 손 교수는 “말라리아 유행 지역을 여행한다면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은 뒤 여행 전부터 귀국 후까지 예방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며 “홍역도 산발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니 소아의 경우 출국 전에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한다”고 했다.
6월에는 수족구병에 유의한다. 수족구병은 입과 손발에 물집이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기온이 상승하는 초여름부터 영유아에게 많이 발병한다. 대부분은 증상 발생 후 7~10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하지만 드물게 뇌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높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과 전파 차단이 중요하다. 외출 후, 식사 전후 손을 씻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문손잡이 등 손이 닿는 부분을 꼼꼼하게 소독한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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