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제이든 산초는 어떻게 해서든 도르트문트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있다.
산초는 어린 시절부터 대단한 재능으로 평가됐다. 유망주를 대거 모으고 있던 맨체스터 시티에서 산초를 데려와 성장시켰다. 이를 지켜보던 도르트문트는 산초가 반드시 성공할 재능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1군에 데뷔하기 전에 2060만 유로(약 295억 원)에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어린 유망주에 300억이나 투자하기로 결정한 도르트문트의 파격적인 도박은 성공이란 열매로 맺어졌다. 2017-18시즌부터 조금씩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산초는 1년 만에 팀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좌우 측면을 비롯해 중앙까지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 뛰어난 축구이해력과 전술 이해도, 어린 선수답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과 침착함까지. 산초의 장점은 유럽 최고의 무대 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곧바로 먹혀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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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는 2018-19시즌 리그에서만 12골 18도움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때부터 산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유럽 최고의 빅클럽에서 주목을 받았다. 산초가 유럽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기 시작한 건 2019-20시즌이었다.
분데스리가에서 17골 17도움이라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산초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산초는 눈이 부셨다.
이에 맨유는 산초를 당장 영입하려고 시도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산초가 성공할 수 있는 재능이라고 확신했다. 산초는 분데스리가 역사상 가장 빨리 50도움을 달성하고, 동시에 최연소 50도움 기록을 세운 선수였기에 맨유가 산초를 데려갈려는 이유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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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적료 협상이 문제였다. 도르트문트는 1억 2000만 유로(약 1715억 원)에서 단 한 푼도 깎아주지 않겠다는 자세로 일관했다. 맨유는 산초와 개인 합의는 이뤄냈지만 끝끝내 도르트문트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맨유 이적이 불발된 산초는 2020-21시즌 초반 팀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중반기가 될수록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다. 맨유는 다시 한번 산초를 노렸고, 8500만 유로(약 1216억 원)에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기준으로 맨유 역사상 최고 이적료 3위에 해당되는 액수였다.
그러나 맨유로 이적한 직후부터 산초의 추락은 시작됐다. 산초는 프리미어리그(PL)에서 전혀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솔샤르 감독은 산초 사용법을 모르는 감독처럼 보였다. 산초는 가끔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긴 했지만 일관성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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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산초의 경기력은 달라지지 않았다. 산초는 계속된 부진과 반복되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명단 발탁에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졌다. 텐 하흐 감독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고, 산초가 당분간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도록 개인 훈련을 허락했다.
시즌 도중에 2달 동안 자리를 비우고 돌아온 산초는 이제야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2023-24시즌에도 산초는 활약이 썩 좋지 않았다. 이에 텐 하흐 감독은 지난 4라운드 아스널 원정길에 산초를 데려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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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텐 하흐 감독은 "산초는 훈련 성과 기준으로 소집되지 않았다. 맨유에서는 매일같이 최고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 그가 선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산초는 여기서 공개적으로 감독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여러분이 본 모든 것을 다 곧이곧대로 믿지 말아달라. 사람들이 완전한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난 내가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며 텐 하흐 감독의 발언을 저격했다.
텐 하흐 감독은 자신에게 반기를 든 산초를 1군에서 제외하겠다는 선택을 내렸다. 선수단과 맨유 구단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중재해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맨유는 산초를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에 매각하려고 시도했지만 산초가 이적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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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는 계속해서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고, 맨유는 산초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산초는 최근에도 논란의 행동으로 비판대에 올랐다.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맨유에서 인기가 없는 산초는 텐 하흐 감독과의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파티에 참석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매체는 "산초는 댄서이자 유명 안무가인 코카이나와 함께 파티를 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두 사람은 함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산초는 맨유 1군에서 추방된 걸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산초는 맨유에서 더 이상 뛸 생각이 없는 선수처럼 보였고,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 산초의 친정팀인 도르트문트에서 손짓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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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디 애슬래틱'은 3일 "맨유와 도르트문트가 산초의 임대 이적에 대해 논의 중이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2021년 7월 8500만 유로의 이적료로 올드 트래포드로 떠난 산초와의 재결합을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며 독일 이적시장에 능한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 또한 3일 개인 SNS를 통해 "도르트문트와 맨유는 6개월 임대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여전히 협상 중이다. 관련된 모든 당사자는 거래가 며칠 내에 완료되기를 바란다. 이달 말까지 협상이 지연될 것 같지 않다. 산초는 임대 이적을 원한다. 그는 도르트문트에서 재기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도르트문트는 임대료와 급여를 포함해 350만 유로(약 50억 원) 정도를 맨유에 지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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