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사내식당 메뉴. 1만5000원 상당의 점심이 무료로 제공된다. [이영기 기자/20k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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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맥주 제공 PC방…알고보니 회사?”
매끼 1만5000원의 식사가 ‘공짜’다. 맥주도 마음껏 마실 수 있다. 또 PC방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는 문화·외식시설이 아닌 한 게임사의 직원 지원 제도들이다. 전세계 흥행에 성공한 FPS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내놓은 ‘크래프톤’의 얘기다. 최근 크래프톤은 국내외에서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이뤄내며 직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회사 출근하면 먹고 마실 걱정 ‘0’3일 12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크래프톤 사옥 35층에는 대기줄이 길어졌다. 업계 최고로 불리는 사내 식당 이용을 위해 직원들이 줄을 서면서다. 35층은 역삼동 사옥에 근무하는 직원 약 600명의 식사를 책임지는 곳이다.
크래프톤 사옥 내 맥주 코너. [이영기 기자/20k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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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줄은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 두 가지로 나뉜 주 메뉴부터 샐러드, 즉석라면 코너, 과일과 요거트, 빵, 아이스크림 등 후식까지 차려진다. 준비된 음식이 많다보니 직원이 들고 있는 식판에는 빈틈을 찾기 어려웠다. 가격은 무료다.
크래프톤은 한끼 약 1만5000원 상당의 식사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점심뿐 아니라 아침·저녁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퇴근 시간에도 상당수의 직원이 저녁까지 먹는다. 그것도 모자라 별도의 도시락 메뉴를 포장해 집에 가져갈 수도 있다.
크래프톤 사내 카페에서 판매 중인 길리슈트 라떼(왼쪽)과 배틀그라운드 속 길리슈트. [이영기 기자/크래프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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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는 500~1500원의 가격에 모든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자사 게임 속 의상인 길리슈트를 본따 만든 ‘길리슈트 라떼’도 있다. 카페뿐 아니라 각종 캔, 병음료와 맥주는 무료로 제공한다.
식사뿐 아니라 주거도 책임진다. 원거리 거주자가 회사 근처로 이사하는 경우 최대 3000만원의 무이자 대출을 지원한다. 또 서울·경기 지역에 연고가 없는 지방, 해외 출신 직원에게는 6개월간 쉐어하우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크래프톤은 직원 지원을 위한 별도 조직까지 뒀다. 웰페어(welfare)팀이다. 기본적인 삼시세끼 제공부터 주거, 여가까지 세세한 직원 지원을 담당하는 사내 조직이다.
직원 지원 배경엔 ‘견조한 성장’크래프톤이 직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수 있는 배경엔 회사의 견조한 성장이 있다. 크래프톤의 2022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7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늘었다.
크래프톤 사옥 내 게임방. [이영기 기자/20k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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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는 2023년에도 이어졌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9% 성장한 18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성장뿐 아니라 대부분의 매출도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외화벌이 ‘효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체 매출의 약 94%가 해외 시장에서 나오는 매출이다.
이는 국내 주요 게임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최근 5년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벌어들인 수입이 14조원인데, 이 중 60%가 중국에서 발생한 매출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게임 다변화도 노린다. 연내 익스트랙션 RPG(다중역할수행게임) 장르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출시할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 일변도’라는 지적을 넘어 흥행 게임을 다양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 [크래프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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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관계자는 다양한 직원 지원 제도에 대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의미 있는 성장을 지속하고자 하는 크래프톤 노력의 일환”이라며 “올해 1분기부터는 매출, 영업이익이 다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크래프톤의 직원 지원 제도와 함께 평균 1억원 수준의 평균 연봉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크래프톤의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900만원이다.
높은 연봉과 업계 최고의 복지로 입사의 문턱도 높다. 신입 채용보다는 능력이 검증된 경력 사원 위주로 채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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