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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스타의 굴욕...루니 버밍엄 감독, 84일만에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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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버밍엄에서 경질된 루니 감독. 그는 수퍼스타 공격수 출신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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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의 레전드 골잡이 웨인 루니(39)가 버밍엄시티(잉글랜드) 감독으로 부임한 지 15경기 만에 경질됐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버밍엄은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루니 감독과 동행을 끝낸다. 기대치보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 이사회는 변화를 주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버밍엄의 게리 쿡 구단 최고경영자(CEO)는 "불행하게도 루니 감독과 함께한 시간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가기로 정했다"며 "즉시 후임 감독을 물색하겠다"고 전했다.

이로써 루니 감독은 불과 84일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11일 버밍엄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줄곧 부진했다. 루니 감독 체제에서 버밍엄은 15경기를 치렀는데 겨우 2승(4무9패)에 그쳤다. 순위도 루니 감독 부임 전 6위에서 현재 20위까지 추락했다.

루니 감독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축구는 결과를 내는 일이다. 내가 원하는 수준의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안다"면서도 "감독에 가장 중요한 자산은 시간이다. 변화를 짚어보기에 13주는 짧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다음 감독직 기회가 올 때까지 준비하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루니 감독은 현역 시절 수퍼스타였다. 2004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13시즌을 뛰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 기간 559경기에 출전해 253골을 몰아쳐 '맨유 레전드'로 불린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A매치 120경기에 출전해 53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지도자로는 빛을 보지 못했다. 그는 2021년 1월 현역에서 은퇴하고 챔피언십 더비 카운티 사령탑을 맡아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그러나 더비 카운티가 2021~22시즌 챔피언십에서 24개 팀 중 23위에 머물러 3부로 강등돼 감독직에서 사퇴했다. 이후 미국프로축구(MLS)로 무대를 옮겨 재도전했다. 지난해 7월 D.C 유나이티드에 부임한 루니 감독은 2023시즌에도 팀을 이끌었지만,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고, 결국 구단과 상호 합의에 따라 결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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