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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게임이 돌아왔다…'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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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2000년대 초반 게임 IP 활용 늘어
마케팅비 아끼고 새 IP 대비 흥행 실패 위험↓


비즈워치

게임업계 내에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출시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작이 발표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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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에 오래된 IP(지식재산권) 재가공 바람이 불고 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인기를 끌었던 게임을 더 좋은 그래픽으로 개선하거나 다른 플랫폼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새 IP를 발굴해 키우는 것보다 마케팅비를 비롯한 영업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부모세대가 즐기던 게임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라인게임즈는 1995년 출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창세기전'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SRPG(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를 오는 9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12월22일에도 창세기전 IP를 활용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출시하기도 했다.

창세기전 IP를 활용한 게임은 꾸준히 나올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말 라인게임즈는 국내 게임 개발사 '뉴노멀소프트'와 창세기전 IP 활용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1999년 출시된 '창세기전3'를 바탕으로 한 신작은 내년 초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뿐만 아니라 과거 IP를 활용한 신작이 꾸준히 나올 예정이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에 PC·모바일 SF MMORPG(공상과학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RF 온라인 넥스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2004년 출시된 원작 'RF 온라인'을 계승한 게임이다.

컴투스홀딩스의 자회사 컴투스플랫폼은 국내 게임 개발사 '아름게임즈'와 함께 '붕어빵 타이쿤'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게임을 선보인다. 붕어빵 타이쿤은 2001년 피처폰 게임으로 첫선을 보인 이후로 총 4개의 시리즈가 만들어진 인기 IP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가 20년 이상 지난 IP를 다시 활용하고 있는 이유는 신작 제작 비용을 아낌과 동시에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의 성공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이미 성공했던 IP를 다시 쓰기 때문에 흥행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IP를 개발하는 것보다 위험이 적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넥슨은 1996년 첫 선을 보인 '바람의나라'를 활용한 MMORPG '바람의나라: 연'을 2020년 7월 출시했다. 출시 일주일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게임 2위를 기록한 이 게임은 2020년 3분기 넥슨 매출(794억1200만엔, 당시 한율 기준 8873억원)을 전년동기대비 52%나 끌어올린 주역 중 하나가 됐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규 IP를 알리려면 마케팅을 비롯한 영업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데, 성공한 IP를 활용한 게임을 제작해 발표한다면 그런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동시에 캐릭터, 게임 배경 등과 같은 그래픽을 비롯한 소스(재료)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기에 추가적인 개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의 IP 재활용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작 제작에 활용되는 IP의 선별은 더욱 신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1990년대 당시 일본 IP가 국내 게임업계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에도 캐릭터 얼굴선, 색감, 모니터에 보이는 색깔까지 아주 철저하게 따졌다"며 "기존 IP의 신작 활용도가 올라가면서 IP의 가치가 같이 올랐기 때문에, 게임사가 기존 IP를 게임화할 때 검증을 깐깐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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