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선수단이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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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했던 힘든 여정이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버거운 시즌을 보낸다. 4라운드 중반을 향해 가며 20경기를 채운 가운데, 11승 9패라는 어색한 성적을 내고 있다. 승점 35점으로 1위 우리카드(15승 5패·42점)에 7점 뒤진 3위에 그친다.
봄배구 경쟁에는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고 5할 승률도 넘기고 있지만, 대한항공의 이름값을 떠올리면 아쉬움이 깔린다. 대한항공은 2010년대 초반을 주름잡은 삼성화재에 이어 V리그 역사상 두 번째 3연속 통합우승으로 ‘왕조’를 구축한 팀이다. 국가대표급 라인업과 함께 2020∼2021시즌부터 직전 시즌까지 리그를 말 그대로 지배했다.
강력한 전력이 유지되면서 올 시즌도 우승 유력 후보 타이틀을 가져갔다. 3시즌째 동행하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시즌 전 미디어데이부터 “첫 역사를 쓰겠다”며 전인미답의 ‘통합 4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뚜껑이 열린 시즌은 녹록지 않았다. 부상이 화근이었다.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시작을 함께하지 못했다. V리그 3번째 시즌을 맞은 외인 링컨 윌리엄스도 무릎, 허리 등이 말썽을 일으키며 출전 빈도가 줄고 정상적인 경기력도 나오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외인 링컨 윌리엄스(왼쪽)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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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답지 않은 패배들이 이어졌다. 개막전 승리 후 2연패를 기록했다. 이후 연승으로 회복세를 보이는가 했지만, 우리카드와의 2∼3라운드 연전을 모두 지면서 3연패에 빠지는 등 하락이 잦아졌다. 3라운드 3승3패, 4라운드는 2패로 헤매는 중이다.
지난달 22일 링컨의 일시 교체 선수로 파키스탄의 무라드 칸을 영입해 급한 불을 끄려 했지만, 시즌 중간 갑작스레 호흡을 맞추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지석은 3라운드 시작과 함께 돌아왔지만, 아직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대부분 교체로 코트에 나서며 아직 두 자릿수 득점 경기도 만들지 못했다.
대한항공이 자랑하던 섬세한 조직력에도 금이 가고 있다. 시즌 범실도 451개로 리그 최다 2위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범실에도 긍정적인 범실과 그렇지 않은 범실이 있다. 우리 배구를 추구하며 나오는 범실은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며 마음을 다잡지만, 늘어나는 수치가 마냥 반가울 수는 없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난적’ 우리카드와의 4라운드 맞대결이 5일 예정됐다. 올 시즌 3전 전패로 유일하게 이기지 못한 상대이자, 선두를 질주하는 강팀이다. 대한항공의 앞에 가시밭길이 펼쳐졌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선수단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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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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