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50개 이상 게임 서비스중
애플, OTTㆍ뮤직ㆍ게임 결합 할인
적자 토종 OTT 차별화 전략 관건
출처=넷플릭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플랫폼 내에 게임 서비스를 추가하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이 게임으로 구독자들을 락인(Lock-in, 머무르게 하기) 하면서 토종 OTT들의 생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미국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게임과 온라인상거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리타 페로(Rita Ferro) 디즈니 광고 책임자는 “광고주가 참여할 수 있는 쇼핑 및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광고 시청을 전제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쇼핑 플랫폼과 게임 서비스를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이미 자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디즈니 드림라이트 밸리’가 있다. 그러나 디즈니는 이미 구독자를 대상으로 50개 이상의 모바일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는 넷플릭스의 사업모델을 염두에 두고 더 큰 확장을 도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게임 서비스를 처음 개시한 2021년 11월 이후 2년 새 10배가량 늘려, 현재 50종 이상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퀸스 겜빗’, ‘기묘한 이야기’, ‘나르코스’ 등 자체 인기 IP를 바탕으로 한 게임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인기 게임 ‘풋볼매니저 2024’의 모바일 버전과 유명 비디오게임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등을 무료로 서비스하며 게임 유저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애플은 OTT인 애플TV플러스와 음원 서비스 애플 뮤직,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 세 가지를 묶음으로 이용하면 요금을 할인해준다. 게임이 애플TV 사용자를 떠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2024년 시작과 함께 2개의 신규 게임을 출시하고, 인앱 결제와 광고 없이 즐길 수 있는 인기 게임의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OTT들의 이용자 수가 감소하자 신규 구독자를 유치하고, 기존 구독자들의 이용을 늘리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최근 ‘글로벌 OTT 동향분석’에서 “OTT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규 가입자 확보에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리케이션(앱) 데이터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주요 OTT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해 11월 국내 기준 MAU는 1141만 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해 8월(1222만 명) 대비로는 80만 명 넘게 줄어들었다. 이어 △쿠팡플레이(508만 명) △티빙(494만 명) △웨이브(398만 명) △디즈니플러스(328만 명)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역시 같은 기간 MAU가 일제히 추락했다.
영역 확장은커녕 생존도 버거운 국내 OTT들로서는 더욱 혹독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미 국내 토종 OTT의 영업 손실은 커지고 있다. 티빙, 웨이브, 왓챠는 2022년 기준 각각 1192억 원, 1217억 원, 555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6%, 218%, 224% 늘어난 수치다. 왓챠의 경우 4년째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계속된 적자에 합병을 추진하는 티빙과 웨이브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합병을 완료하면 총 9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해 114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넷플릭스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거란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OTT 구독료가 잇따라 인상되고, OTT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구독자들을 잡기 위한 전략이 중요해졌다”며 “토종 OTT들 역시 차별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투데이/임유진 기자 (newjean@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