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섭 회장 1월 1일부터 KPGA 새 수장 임무
대회 유치 등 투어 활성화 등 과제 산더미
차별화된 대회 신설, 해외 투어와 교류 등 기대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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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4년 임기를 시작하는 김원섭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은 지난해 12월 27일 열린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며 ‘힘찬 도약’을 강조했다.
KPGA는 ‘도약’이라는 묵은 숙제를 안고 있다. 쪼그라든 투어를 활성화하고 떨어진 인기를 회복하고 회원들의 복지를 향상해 나가야 하는 것이 신임 회장에게 맡긴 임무다.
산더미처럼 쌓인 숙제 해결을 위해 4년이라는 시간은 길게도, 짧게도 보인다. 하지만, 하나씩 해결해 나가기엔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다.
당장은 코리안투어의 대회 수 증가와 상금 확대 같은 직면한 숙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올해 22개 대회를 개최해 역대 최다 규모를 자랑했으나 32개 대회를 개최한 여자골프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숫자다.
투어 활성화를 위해선 대회 수 증가와 상금 확대는 필수요소다. 새로운 대회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후원사가 떠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소홀해선 안 된다.
수십억 원의 큰 비용이 들어가는 골프대회를 유치하고 지속하기 위해선 기업을 끌어들이는 비즈니스 능력과 함께 후원하는 기업 그리고 투어가 함께 발전하는 상생의 효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중 절반 이상은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코리안투어에선 1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가 많지 않다.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과 SK텔레콤 오픈,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신한동해오픈,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KPGA 선수권 등 손에 꼽을 정도다.
투어와 후원기업의 상생을 위해선 대회를 개최하는 기업이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특화 전략과 함께 번뜩이는 기획력이 필요하다.
PGA 투어의 피닉스오픈은 독특한 응원문화로 ‘골프 해방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취리히 클래식은 친한 선수들끼리 짝을 이뤄 나오는 팀 경기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는 아니지만, 메이저 대회 못지않게 공을 들여 ‘제5의 메이저’로 불린다. 정규 시즌 종료 뒤엔 보너스 상금을 건 플레이오프로 대미를 장식한다. 차별화된 대회는 그 자체로 상품성을 높여 투어와 후원기업 그리고 팬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급격하게 변하는 세계 남자 골프 무대에서 해외 투어와의 활발한 교류로 코리안투어의 위상을 높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 특히 남자 골프의 연합체인 세계 6대 투어 합류와 세계랭킹 포인트 상향 조정은 우리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꼭 필요한 만큼 서둘러야 한다.
남자 골프는 PGA와 DP월드, 일본, 남아공, 아시안, 호주투어가 6대 투어라는 연합체를 이루고 있다. KPGA 코리안투어도 7대 투어로 이름을 올려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
코리안투어 대회의 평균 세계랭킹 포인트 2.8~3점대 후반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대회 중 5점 이상을 받은 대회는 우리금융 챔피언십과 제네시스 챔피언십 등 겨우 5개뿐이었다. 평균 6점대인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비교하면 낮은 평가다.
세계랭킹 500위 이내에 일본 35명, 한국 29명, 남아공 26명, 호주 20명인 것과 비교하면 코리안투어가 세계무대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김 회장은 미디어와 스포츠 에이전트, 농구협회에서 일했고 프레지던츠컵 유치 및 토너먼트 디렉터 등의 다양한 경험 쌓아온 스포츠 전문가다. 또 PGA 투어 및 DP월드 투어 등 해외 투어와 오랜 기간 네트워크를 유지해 온 장점을 갖고 있다. 투어 활성화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만큼 코리안투어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해 본다.
김원섭 KPGA 회장이 지난해 12월 27일 열린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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