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이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현대캐피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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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진순기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와 맞붙는다.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진순기 대행 체제로 꾸리고 있다. 한국전력과의 2경기를 모두 따내면서 중위권 팀들과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전력분석관 출신으로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진순기 대행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이 앞에 놓였다. 준비를 소홀히 하거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느끼고 배우는 것 같았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이어 "작전 시간 지시는 힘든 일이 아니었다. 미팅하고 분석하는 일을 10년 넘게 해왔다. 그건 선수들을 준비해왔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했기 때문에 산전수전을 겪었다. 오히려 결단을 내리는 게 힘들다"고 했다.
진순기 대행은 "이를테면 작전 타임을 언제 부를지 등을 정하는 게 더 어렵다. 순간의 판단을 하는 것들이 어렵다. 코치들이 조언도 해지만, 제가 버튼을 눌러야 하기 때문"이라며 "선수단 분위기는 많이 회복됐다. (최태웅 감독이 떠난지)열흘 정도 지났다. 고참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팀 미팅도 문성민 선수를 통해서 의견을 듣고 있다. 안정화됐다. 어린 선수들도 잘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6위 현대캐피탈(6승 13패·승점22)와 3위 대한항공과는 승점 12점, 4위 한국전력과는 5점 차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내다볼 수 있다. 하지만 진순기 대행은 봄 배구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진순기 대행은 "선수들도 (생각을)다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내가 입 밖으로 낼 생각은 없다. 6,7위를 하던 팀이 한두 경기를 이겼다고 봄 배구를 하자고 하면 부담감이 늘어날 수 있다. 좀 더 재밌게 선수들이 배구를 하게끔 만들어준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동안 블로킹이 강했던 현대캐피탈이지만 올 시즌 초반에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엔 블로킹의 힘이 나오기 시작했다. 진 대행은 "3인 블로킹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허수봉이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몇 년 동안 아포짓에서 하던 블로킹을 바꿔가는 시기가 필요했다. 아흐메드도 오레올보다는 좋지 않다.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때마침 지금이 그 시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 상대로 3전 3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직전 3라운드에선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석패하면서 올 시즌 처음 승점을 획득했다. 진순기 대행은 "우리카드는 서브와 좋은 공격력을 지닌 선수가 좌우(마테이 콕, 김지한)에 있다. 우리는 좋은 수비와 블로킹이 된다. 그 친구들보다 공격보다는 뒤지지만 수비와 블로킹으로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오른쪽)과 하이파이브하는 미들블로커 이상현.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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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팀인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현대캐피탈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신 감독은 "현대는 잠재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 성적이 안 나다 보니 그랬지만, 치고올라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3라운드도 지는 경기였는데, 힘들게 이겼다"고 했다.
우리카드는 반환점을 1위로 돈 데 이어 2023년도 정상의 자리에서 마치게 됐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시즌 들어가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다. 선수들이 잘 해줬다. 성적도 잘 나서 좋은 2023년이 아닌가 싶다"며 "다음 해에도 부상자 없이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오타케 잇세이를 시즌 초반 미들블로커로 썼으나, 최근엔 아포짓으로 훈련중이다. 신영철 감독은 "잇세이는 아포짓으로 연습하고 있다. 미들블로커는 김재휘, 이상현, 박진우, 박준혁이 나선다. (시즌 전 수술을 받은)재휘는 아직 연속 동작 때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천안=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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