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추이와 주간 가격 상승률 순위(2023년 12월 29일 기준). /크로스앵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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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29일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이 강한 상승 랠리를 펼쳤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산타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에까지 훈풍이 번진 모습이다.
30일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로스앵글에 따르면 한 주간 ▲니어 5.8% ▲폴리곤 20.2% ▲바이낸스 코인 15.8% ▲앱토스 16.7% ▲솔라나 9.3% 등 주요 알트코인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전주 대비 1%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차익 실현 매물로 한때 4만1000달러 부근까지 하락했으나, 이내 반등하며 다시 4만2000달러 선을 되찾았다. 그간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 대비 부진했던 이더리움은 한 주간 3.9% 상승하며 2400달러에 다가섰다.
◇ 비트코인 보유 1위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전 세계 비트코인 보유량 1위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지난 11월 20일(현지시각)부터 이달 26일까지 총 1만462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18만9000개에 달한다. 그 가치는 80억달러(약 10조3000억원)를 상회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이 같은 행보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과 최근 발표된 미국 가상자산 회계기준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지난 13일 가상자산 회계처리를 위한 새로운 기준안을 확정 발표했다. 2024년 12월 15일 이후 회계연도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신규 회계기준은 매 분기 보유 가상자산을 공정가치로 측정하고, 공정가치 변동으로 인한 평가손익을 당기순이익에 반영한다. 현행 미국회계기준(US-GAAP)이 가상자산 가격 하락 시 손상차손을 영업비용으로 인식하고, 가격 상승 시에도 손상차손 환입이 불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즉, 이전과 달리 가상자산의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크로스앵글 관계자는 “이번 회계기준으로 기업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가치를 재무제표에 적절히 반영할 수 있게 됐다”며 “가상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를 우려해 투자를 꺼렸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전했다.
일본은 현재 46개 지역에서 웹3.0과 NFT를 활용한 경제 활성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 웹3.0 지방창생넷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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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가상자산 과세 법안 재정비
일본 정부가 지난 22일 열린 내각 회의에서 기업의 가상자산 미실현 수익에 대한 법인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세제 개정안을 승인했다.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일본 기업은 가상자산 판매 수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받게 된다. 만약 해당 개정안이 내년 1월 일본 의회에서 통과되면 같은 해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일본은 기시다 정권 출범과 함께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의 핵심으로 친(親) 웹3.0 기조로의 전환을 알렸다. 일본 정부는 웹3.0 시장 선점을 위한 육성책을 마련해 시장 참여자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했는데,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 ▲개인 소득세율 20% 경감 ▲기업 발행 토큰에 대한 법인세 미징수 등의 혁신적인 지원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정책은 일본이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미국의 신규 가상자산 회계기준과 한국의 회계처리 가이드라인 발표에 이어 일본까지 가상자산 관련 법안을 정비하는 모습이다. 크로스앵글 관계자는 “최근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지에서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렇게 규제 환경이 조성되고, 명확한 지침이 내려진다면 오히려 가상자산 생태계는 한층 더 투명해지고, 또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산타랠리 즐기되 이후 조정에 대비할 필요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산타랠리를 즐기되 변동성에 대비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답변 시한은 내년 1월 10일로 예정되어 있다. 최근 몇 달간 가상자산 시장 상승을 이끌어 온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여부가 결정되기까지 2주도 채 남지 않은 것이다. 이른바 ‘돈나무언니’로 불리는 아크인베스트의 수장인 캐시 우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정혜원 크로스앵글 연구원은 “산타랠리를 즐기는 동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결정 이후 예상되는 시장 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장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고, 미국과 일본에서 기업들이 가상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점차 조성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크로스앵글은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 운영사다. 쟁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김태호 기자(t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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