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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로얄에 보상 더해졌다”... 韓 상륙한 ‘익스트랙션’ 게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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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 익스트랙션 슈터(extraction shooter) 장르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PvP(이용자 간 대결)와 PvE(플레이어 대 환경)가 결합된 서바이벌 장르로, 서구권에서 시작돼 인기를 끈 이후 국내에서도 신작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비즈

민트로켓의 신작 ‘낙원: LAST PARADISE’ 이미지./넥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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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익스트랙션 장르를 활용한 신작을 속속 내놓고 있다. 넥슨은 서브브랜드 민트로켓을 내세워 익스트랙션 신작 ‘낙원: LAST PARADISE’의 글로벌 프리 알파 테스트를 이달 초 마친 상태다. ‘데이브 더 다이버’를 흥행시킨 민트로켓은 수차례 테스트를 진행해 이용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게임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낙원은 좀비를 소재로 한 포스트 아포칼립스(세상의 종말) 세계관의 잠입 생존 장르로, ‘무법지대’에서 좀비를 피해 생존 물품을 ‘파밍(Farming·아이템 수집)’하고 ‘안전지대’로 돌아오는 세션제 방식이다. 이번 프리 알파 버전에서 체험할 수 있는 맵은 낙원상가, 탑골공원 등 서울 종로구 일대로 한국적 색채를 듬뿍 담았다.

익스트랙션 장르는 지난 2017년 러시아 게임개발사 ‘배틀스테이트’가 만든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가 원조격이다. 타르코프는 플레이어가 봉쇄 구역에 들어가 도처에 깔린 용병, 같은 처지의 다른 플레이어와 싸우면서 무기와 아이템을 수집하고 무사히 탈출하는 게 목표다. 승자독식의 ‘배틀로얄(battle royale)’ 장르에 보상 구조를 섞은 것이다.

타르코프가 인기를 끌며 서구권을 중심으로 모방작이 나오자 익스트랙션은 하나의 장르로 굳어졌다. ‘크라이시스’로 유명한 독일 게임사 크라이텍은 지난 2019년 익스트랙션 요소를 가미한 ‘헌트 쇼다운’을 출시했고,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최신작 ‘모던 워페어 II’도 게임모드로 익스트랙션 장르의 ‘워존 2.0: DMZ’를 추가했다.

국내 게임사들도 지난해부터 익스트랙션 게임 출시 준비에 나선 상태다. 중소 게임사 액션스퀘어는 지난 11월 익스트랙션 신작 ‘던전스토커즈’의 공개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했고, 마피아 게임 ‘두비움’을 스팀에 론칭했던 무모스튜디오는 익스트랙션 장르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크래프톤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다크앤다커모바일’과 같은 장르의 신작 ‘프로젝트블랙버짓’을 개발 중이다.

크래프톤은 아예 익스트랙션 장르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상황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익스트랙션 장르에 대해 “인게임을 넘어 아웃게임에서 성장하는 것이 여러 게임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익스트랙션 슈팅 장르가 잘 정리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잘 정의하면 새로운 메이저 장르를 열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익스트랙션 장르가 새로운 대세 장르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익스트랙션 장르에서 PvP와 PvE, 그리고 서바이벌과 탐험 등 다채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이용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국내 소규모 개발사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한 ‘다크앤다커’ 데모 버전이 지난 2월 스팀에서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입증된 상태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여러 게임 장르의 특징 만을 모아준 데다가 기존 파밍 요소들이 유지돼 이용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익스트랙션 장르 자체가 국내에서 생소하다 보니 출시 준비 중인 게임들의 흥행 여부가 대세 장르로 굳혀지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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