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이 28일(한국시각) 열린 2023∼2024시즌 EPL 브렌트퍼드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울버햄프턴 누리집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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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손흥민(31·토트넘)과 펼치는 ‘골 경쟁’에 팬들은 즐겁다.
황희찬은 28일(한국시각) 영국 브렌트퍼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19라운드 브렌트퍼드와 경기에서 전반 14분과 전반 28분 잇달아 골을 폭발했다. 지난 6일 번리전 결승골 이후 4경기 만에 만들어낸 골이자, 리그 9·10호 골이다.
황희찬의 활약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둔 울버햄프턴은 7승4무8패(승점25)로 11위를 달렸다. 브렌트퍼드는 5승4무9패(승점19) 14위.
이날 멀티골로 황희찬은 2021∼2022시즌 EPL 데뷔 이래 처음으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로 EPL에서 시즌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건 손흥민에 이어 두 번째다. 득점 랭킹 6위로 공동 4위인 손흥민(11골)과 격차를 한 골로 좁혔다.
황희찬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14분 상대 골키퍼에게 향하는 백패스를 가로채 득점했고, 전반 28분에는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골지역 정면에서 받아 수비수를 제친 뒤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전반 추가시간 공중 볼 경합 뒤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전반 종료 직전 장 리크너 벨레가르드와 교체돼 나왔다. 그럼에도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가장 높은 평점(8.7)을 주었고, 프리미어리그 또한 이날 경기 수훈선수에 황희찬을 뽑았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골, FA컵 1골 등 공식전에서 4골을 쏘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EPL 19경기에 모두 출전하는 등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으며 10골을 넣었고, 리그컵에서도 1골을 추가했다. 팀 내 득점 2위인 마테우스 쿠냐(5골)보다 6골 앞선다. 최근 팀 최고 수준의 대우로 2028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은 것도 힘을 북돋고 있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차니(황희찬의 애칭)의 이름을 적어 두고 그가 경기하는 걸 지켜보면 된다. 그는 훈련마다 환상적 자질을 증명한다. 그래서 그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극찬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황희찬은 포항제철고 시절부터 워낙 천재성 있는 공격수였다. 국외 리그에 비교적 빨리 진출했지만 잔부상으로 조금 늦게 꽃피운 감이 있다. 이젠 확실히 올라섰다. 상대 수비를 파괴하는 스피드와 기술을 갖춘 선수라는 점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에도 없어선 안 될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황희찬은 이날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EPL에서 열 번째 골을 넣을 수 있어 너무 기쁜 경기였다. 스스로 자랑스럽다. 열 골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많이 골을 넣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에 한 번 허리가 갑자기 안 움직여 걱정했는데 경기 직후 치료를 받고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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