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속 인물을 몇 분 만에 '디지털 아바타'로 전환할 수 있는 생성형 AI 도구 ‘HUGS(Human Gaussian Splats)’./애플 |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다음 달 선보이는 갤럭시S24 시리즈를 첫 ‘생성형 AI폰’으로 내세운 가운데, 애플이 ‘디지털 아바타’ 생성 기술을 새롭게 공개했다.
20일(현지시각) 애플은 자사 홈페이지에 동영상 클립 속 인물을 몇 분 만에 ‘디지털 아바타’로 전환할 수 있는 생성형 AI 도구 ‘HUGS(Human Gaussian Splats)’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애플에 따르면 HUGS는 AI를 통해 사람의 실제 모습을 카메라로 스캔하고 아바타를 생성해 다른 영상이나 가상환경에 배치할 수 있는 기술이다.
별도의 3차원(D) 스캐닝 장비 없이도 50~100프레임으로 촬영한 동영상 속 인물을 30분 안에 디지털 아바타로 생성한다. 이 디지털 아바타는 실제 인물의 모습과 똑같다.
동영상 속 인물을 몇 분 만에 디지털 아바타로 전환할 수 있는 생성형 AI 도구 ‘HUGS' 구현 과정./애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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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디지털 아바타를 생성하면 다른 동영상에 배치,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애니메이션에 적용도 가능하다. 일례로 새로운 댄스 비디오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게임 속에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캐릭터를 생성해 플레이도 가능해진다.
애플은 “우리의 접근법은 새로운 관점에서 합성을 가능하게 한다”며 “60FPS(초당 프레임)의 렌더링 속도로 최첨단 렌더링 품질을 달성하면서 기존 작업보다 약 100배 더 빠른 훈련 속도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향후 이 기술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를 넘어 내년에 공개할 가상현실(VR) 기기인 ‘비전 프로’에서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 공개할 아이폰16 시리즈에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온디바이스 AI란 기기에 탑재된 AI다.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인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와 달리 기기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 연산해 필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클라우드로 정보를 전송하거나 중앙 서버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빠르고 보안에서도 강점이다.
이에 애플은 HUGS와 함께 스마트폰 등 D램 탑재가 제한된 기기에서 생성형 AI 구현을 위한 LLM(초거대언어모델)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기술도 공개했다.
오픈AI의 ‘GPT-4′와 같은 최신 생성형 AI는 수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가 들어가 있어 방대한 하드웨어 용량이 필요하다. 파라미터는 사람의 뇌에서 뉴런과 뉴런을 연결하는 ‘시냅스’(Synapse)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개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해야 한다.
애플은 파라미터를 플래시메모리(SSD)에 대신 저장하고 D램에 온디맨드로 제공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기존 데이터 로딩 방식에 비해 AI 추론 속도가 20~25배 향상된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애플은 이 기능을 내년 ‘iOS 18′ 운영체제에 통합, 음성비서 ‘시리’와 메시지 앱에서 생성형 AI를 구현할 예정이다.
갤럭시S24 예상 이미지./테크니조콘셉트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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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보다 앞서 삼성전자는 다음 달 17일 공개 예정인 갤럭시S24 시리즈에 자사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를 탑재했다. 삼성 가우스는 이메일 작성, 문서 요약 업무를 처리해 주는 언어모델과 소프트웨어 개발 및 이미지 제작을 위한 코드·이미지 모델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통화 내용을 실시간 통역해 주는 ‘AI 라이브 통역 콜’ 기능을 탑재될 계획이다.
또 갤럭시S24 시리즈는 멀리 떨어져 있는 피사체를 AI가 더 선명하게 바꿔주거나, 사진 편집 과정에서 AI가 후처리를 도와주는 등의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 이후 ‘원 UI 6.1′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반 챗봇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가우스 외에도 GPT-4, 구글 제미나이 등 글로벌 빅테크 생성형 AI 모델 탑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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