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주교와 불교, 기독교, 원불교, 4대 종교 지도자들이 만든 중창단이 있는데요.
차이를 인정하는 용기를 전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연을 이틀 앞두고 노래 연습이 한창입니다.
연단 위나 법당 안에서의 근엄한 표정은 사라지고 지휘자 불호령에 바짝 긴장한 모습입니다.
[신부님, 손을 내려야죠. 가만히 있어야죠. 언제까지요?]
스님과 목사, 신부, 원불교 교무로 지난해 결성된 '만남 중창단'은 TV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탄생했습니다.
[성진 스님 : 종교인들 또 종교가 없는 분들과도 같이 소통할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서 고민을 해보니까 인종, 국가, 언어를 초월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노래를 같이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뜻밖의 난관은 노래였습니다.
[김진 목사 : 첫날 연습을 하는데 제가 이 세상에서 처음 들어보는 그러한 목소리 노래, 그리고 '이렇게 음을 못 맞출 수 있는 분들이구나'라는 사실을 알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었죠.]
맹연습 끝에 수백 명의 관객과 만난 무대, 노래뿐 아니라 이야기보따리도 풀었습니다.
[성진 스님 : 저 때문에 저녁 메뉴가 좀 달라지는 정도? 그 차이를 우리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성용 신부 : 스님 계시면 고기 안 먹으면 되고, 스님 안 계시면 마음껏 고기 먹어도 되고.]
관객들이 던진 고민에 종교를 뛰어넘는 답이 이어집니다.
[성진 스님 : (개신교 신자가) '템플스테이에 갈 수 있느냐'고 질문을 했어요. 답은 목사님이 해주셨어요.]
[김진 목사 : 문제없다고 꼭 가서 거기서 기도하시라고. 하나님께.]
이들이 전하고 싶은 것은 차이를 인정하는 용기입니다.
[박세웅/교무 : 저희의 가치는 결국 하나 된 모습인 것 같아요. 스님이 해주신 말씀 중에 가장 제 마음속에 각인된 말씀인데 '다름이 하나가 되는 데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신세은, VJ : 오세관)
장선이 기자 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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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주교와 불교, 기독교, 원불교, 4대 종교 지도자들이 만든 중창단이 있는데요.
차이를 인정하는 용기를 전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연을 이틀 앞두고 노래 연습이 한창입니다.
연단 위나 법당 안에서의 근엄한 표정은 사라지고 지휘자 불호령에 바짝 긴장한 모습입니다.
[신부님, 손을 내려야죠. 가만히 있어야죠. 언제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