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른바 코로나19(COVID-19) 특수로 역대급 호황을 누렸던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비슷한 종류의 게임이 급격히 많아지면서 국내 시장이 일종의 포화 상태에 이르자 해외 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장기적인 먹거리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공개한 TL(쓰론 앤 리버티)의 글로벌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엔씨는 국내에서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통해 굴지의 게임사로 거듭났으나 해외 매출 비중은 35% 정도로 적다. 엔씨는 TL의 글로벌 흥행을 위해 그간 주로 해오던 직접 퍼블리싱 방식을 바꿔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출시하기로 했다.
엔씨는 TL을 개발하면서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에서 벗어나 PC·콘솔 멀티 플랫폼으로 내놨고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여럿이 협력해야 하는 미션이 많아지는 것도 해외 유저들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다. 내년부터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엔씨는 해외 실적 개선을 위한 현지 퍼블리셔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넷마블은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넷마블은 글로벌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북미 법인을 설립했다. 현지 개발사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넷마블은 2017년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한데 이어 2021년 글로벌 3위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맞춤형 전략을 쓰고 있다. 내년에 출시할 전략 RPG(롤플레잉게임)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는 원탁의 기사 이야기를 각색했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는 전 세계 누적 조회수 142억뷰를 기록한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했다. 중국에 출시할 예정인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는 텐센트가 재개발해 퍼블리싱하도록 했다.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데이브 더 다이버' 등 기존 게임들이 북미·유럽 등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게임을 연이어 발표할 계획이다. 넥슨은 내년 슈팅 게임인 '퍼스트 디센던트'와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6년 출범 후 꾸준히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려온 카카오게임즈는 자사 대표 MMORPG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 세 게임을 북미·유럽 지역에 출시 준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세 게임을 서구권 이용자들의 게임 스타일과 성향에 맞게 콘텐츠를 수정 중이다.
카카오게임즈가 레드랩게임즈와 공동 퍼블리싱을 계획 중인 신작 크로스 플랫폼 MMORPG '롬'은 글로벌 동시 서비스를 준비 중인 만큼 유저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실시간 채팅 번역 시스템을 지원한다. 신규 IP인 '가디스 오더'는 쳐내기, 피하기 등 액션의 손맛을 극대화해 북미·유럽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콘솔 감성을 모바일 환경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이밖에도 네오위즈는 최근 출시한 'P의 거짓'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라운드8스튜디오를 중심으로 PC·콘솔 게임을 개발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웹젠은 내년 출시할 신작 '테르비스'를 한국어와 일본어 버전으로 동시 개발 중이다. 웹젠은 준비 정도에 따라 한국보다 일본에서 먼저 게임을 공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게임은 속도가 빠르고 캐주얼하며 모바일 선호도가 높아 비디오 게임을 주로 즐기는 미국이나 유럽 쪽 니즈와는 달라 해외 시장에서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19 기간 비슷한 게임들이 많아지고 시장 자체가 작다 보니 많은 게임사가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넘어 북미·유럽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