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中 게임시장 55조원 돌파…전년比 14%↑

[이상민]

중국 게임시장이 지난해 역성장을 딛고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로 반등에 성공했다. 2023년 중국 게임시장의 규모는 역대 최대치다.

중국 관영 중국음상디지털출판협회는 최근 중국 게임산업 연차 회의를 통해 '2023년 중국 게임 산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게임시장은 전년 대비 13.9% 증가한 3029억 6400만위안(한화 약 55조 23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한화로 따지면 약 6조 7000억원가량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최대치다.

이 중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17.5% 증가한 2268억 6000만위안(한화 약 41조 3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에 기록한 2255억 3800만위안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PC 및 클라이언트 게임 부문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662억 8300만위안(한화 약 12조 780억원)을 기록했다. 신작 게임 출시, PC방 업계의 높은 매출, 모바일로의 멀티 플랫폼 게임 출시 등이 성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e스포츠 시장은 1329억 4500만위안(한화 24조 2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발로란트 등 신흥 e스포츠 게임과 '제19회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중국 대표팀의 선전이 성장세에 도움을 제공했다. 콘솔 게임 부문은 전년 대비 22.4% 증가한 28억 9300만 위안(한화 약 5300억원)을 기록했다. 차세대 및 한정판 콘솔 기기의 판매 촉진, 신작 집중 출시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2023년 중국 게임 이용자는 6억 680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0.61% 증가한 기록이며, 지난 2021년의 6억 6600만명을 넘는 역대 최대치다. 이 중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무려 6억 5700만명에 달한다.

중국 게임시장은 지난해 집계 사상 최초로 20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10대 청소년 게임 과몰입 문제 해결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게임산업에 강력한 규제를 가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또한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내수 경제가 큰 침체를 겪어 게임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고, 게임업체들 또한 신작 개발 및 연구(R&D) 비용을 줄이며 시장 규모가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더믹이 종식되고 중국 내수 시장이 활력을 되찾으며 게임시장 역시 다시금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연말 시진핑 주석이 연임에 성공한 후, 중국 정부는 신작 게임 출시를 위한 내자 및 외자 판호 발급을 재개하는 등 게임시장에 대한 유화책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텐센트, 미호요 등의 대형 게임업체가 회복하며 중국 게임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

중국 게임시장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 매출은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2023년 중국 게임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5.65% 감소한 163억 6600만달러(한화 약 21조 2700억원)에 그쳤다. 매출 비중에서는 미국이 32.5%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18.9%), 한국(8.18%), 독일(4.42%), 영국(2.76%)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중국 게임의 해외 매출 부진에 대해 인도와의 국경 분쟁 등 정세 악화, 개인정보 정책 변경, 중국 게임을 위협하는 치열한 시장 경쟁 등이 이유로 꼽혔다.

한편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4년 중국 게임업체 및 게임산업이 주의해야 할 5개 사항에 대해 제언했다. 이들은 '청소년 보호 규정' 준수 중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홍보 게임산업의 기술혁신 게임산업의 세계화 게임산업의 표준화 및 지속가능한 발전 등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라고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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