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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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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초리’ 든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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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 부족으로 대한항공에 0 대 3 완패 뒤 “팀에 큰 변화 주겠다”

“일부 선수들 이름값만 생각”…훈련량 등 고강도 체질개선 예고

경향신문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왼쪽)이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한 뒤 선수들과 함께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KOVO 제공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4-26 17-25 16-25)으로 완패한 뒤 “(팀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고 작심한 듯 이야기했다. 모처럼의 2연승 흐름이 무기력하게 꺾인 데 대한 질책성 발언이었다.

현대캐피탈은 팽팽하던 1세트 14-13에서 아흐메드의 백어택, 최민호의 서브 성공으로 점수차를 벌리면서 23-18까지 앞섰다. 그러나 막판 대한항공의 공세에 연속 실점했고, 오히려 상대의 강한 압박에 범실까지 쏟아냈다.

현대캐피탈 벤치는 상대 분위기를 꺾기 위해 작전타임을 불렀다. 곧바로 다음 공격에서 허수봉의 시간차 공격으로 24-21, 세트포인트를 잡았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현대캐피탈은 불안한 리시브와 상대 블로킹의 높은 벽에 찬스를 연결하지 못했다. 24-23에서는 연이은 세 번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 세트가 그대로 끝났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도 초반 리드를 까먹은 뒤 16-18에서 내리 7점을 내줬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주했던 두 팀이지만,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세 번의 맞대결에서 전패를 당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장에서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진정한 프로가 돼 달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하는데 선수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무기력했던 경기 내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V리그 명가로 군림하던 현대캐피탈은 한동안 암흑기를 보내다 지난 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막판에는 대한항공과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면서, 이번 시즌 도약이 더욱 주목받았다. 그러나 개막 후 5연패, 이후 다시 연패에 빠졌다가 지난 9일 OK금융그룹전을 승리하며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 직전인 6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시즌 첫 2연승으로 반등하는가 싶다가 대한항공을 만나 다시 무기력하게 패를 쌓았다. 현대캐피탈은 개막 이후 부진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6위(15점·4승12패)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부담감이나 압박감을 갖는 것이 자신감이 부족한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실력이 부족한 것이었다. 현재 대표팀에서 뛰면서 올라간 이름값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난 오프 시즌 각급 대표팀에 합류했던 허수봉, 홍동선, 박경민 등이 기대만큼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최 감독은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음에도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이) 올라오지 않는다. 이제는 훈련량도 높일 것”이라며 강도 높은 체질 개선 등 폭넓은 변화를 예고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배유나(25점)의 활약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홈에서 3-2(25-23 21-25 25-22 19-25 15-11)로 물리치고 6연패에서 벗어났다.

경향신문

인천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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