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밖으로 빠져나가는 전광인 |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간판선수 전광인(32)이 당분간 코트에 돌아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 초 다쳤던 오른쪽 발목 상태가 완전치 않아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완전히 기량을 회복하고 돌아오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릴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전광인은 점프가 안 된다. 훈련량을 늘려서 전광인다운 경기를 해야 한다. (억지로) 자리만 채운다면 전광인이 아니다"라면서 "본인다운 경기를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당분간 출전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네트 건너편 상대 선수 발을 밟고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됐던 전광인은 아직 완전히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
이번 시즌 13경기에 출전했으나 한 경기 최다 득점이 15점에 그칠 정도로 탄력 넘치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지난 5일 삼성화재전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이 라인업에서 이탈한 뒤 2승 1패로 성적이 나쁘지 않다.
4승 11패 승점 15로 여전히 리그 6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무기력했던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성공했다.
최 감독은 "허수봉이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를 바꿔 잘 적응하고 있다. 생각보다 리시브가 된다. 세터는 김명관이 안정적인데, 덕분에 팀 전체가 안정세에 들어갔다. 경기력이 올라오고 자신감을 얻는 듯하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김선호와 홍동선 등 젊은 선수가 제 기량을 보여주면 후반기에는 반등할 거라는 믿음이 싹트고 있다.
최 감독은 "(상위 지명 젊은 선수들이) 이제는 잘할 때 됐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대한항공과 두 차례 맞대결 모두 0-3, 셧아웃으로 패했다.
최 감독은 "대한항공을 만나면 경기력 자체가 좋지 않다. 천적 관계"라면서도 "선수들에게는 '매번 대한항공에 지니까 자존심 대결을 벌여 보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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