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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한국전력을 완파하고 선두 수성에 청신호를 켰다. 올 시즌 한국전력과의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고 절대 우위도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16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7-25 25-21 22-25 25-)로 이겼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시즌 12승 4패, 승점 34점으로 2위 삼성화재(11승 5패, 승점 28), 3위 대한항공(9승 6패, 승점 28)과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렸다. 지난 12일 삼성화재전 패배로 3연승을 마감했던 아쉬움을 빠르게 씻어냈다.
한국전력 상대 강세도 계속됐다. 우리카드는 지난 10월 29일 한국전력과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21 25-23), 지난 11월 9일 2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1(25-21 25-23 19-25 25-20) 승리에 이어 이날 완승으로 한국전력전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우리카드는 이날 김지한이 양 팀 최다 25득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마테이도 24득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미들 블로커 듀오 박진우와 이상현도 각각 9득점, 7득점으로 공격에서 소금 같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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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전력은 지난 13일 대한항공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7연승을 마감한 데 이엉 이날 우리카드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2연패에 빠졌다.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21득점, 서재덕이 13득점, 임성진이 1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승부처 때마다 잦은 범실이 문제였다. 우리카드에게 화력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멸하는 플레이로 고개를 숙였다.
한국전력은 승점을 얻지 못해 상위권 추격에도 실패했다. 시즌 8승 8패, 승점 24점으로 3위 대한항공, 2위 삼성화재와 승점 4점 뒤진 4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외려 5위 OK금융그룹(8승 8패, 승점 22)에게 쫓기는 상황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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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라인업
- 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미들 블로커 박진우-아포짓 스파이커 마테이-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미들 블로커 이상현-세터 한태준-리베로 오재성
우리카드는 지난 12일 삼성화재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3(24-26 22-25 25-20 25-23 13-15)으로 무릎을 꿇으면서 3연승을 마감했다.
삼성화재전에서 승점 1점을 얻었지만 1위 수성을 마냥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카드는 현재 시즌 11승 4패, 승점 31점으로 2위 삼성화재(11승 5패, 승점 28), 3위 대한항공(9승 6패, 승점 28)에 쫓기고 있어 이날 승점 3점 획득이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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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경기전 "일단 우리가 삼성화재전에서 승점 1점을 가져온 게 다행이다"라고 운을 뗀 뒤 "오늘은 어떻게든 승점을 가져와야만 선두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전력을 이긴다면 선수들도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며 "그래도 우리 경기력이 좋아지는 게 보인다. 이걸 유지한다면 4라운드를 지나 5라운드에 가면 지금보다 1%라도 더 안정적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에 대한 경계심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전력이 지난 13일 대한항공전 패배로 연승 행진을 '7'에서 마감하기는 했지만 최근 경기력에서 상승세가 뚜렷한 만큼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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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감독은 "한국전력은 워낙 배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2라운드 이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에 보니까 임성진과 타이스가 위치를 바꿨던 데 이 플레이가 잘 이뤄지고 있다. 결국 오늘은 우리 플레이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 한국전력: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미들 블로커 신영석-아포짓 스파이커 서재덕-아웃사이드 히터 타이스-미들 블로커 박철우-세터 하승우-리베로 료헤이
한국전력은 지난 13일 대한항공전 패배 후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우리카드를 만났다. 8연승 무산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가장 빠른 방법은 승리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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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도 우리카드를 반드시 꺾어야 했다. 시즌 8승 7패, 승점 24점으로 3위 대한항공과 2위 삼성화재, 1위 우리카드를 뒤쫓고 있는 상황에서 3라운드가 끝나기 전 최대한 격차를 좁혀 놔야만 4라운드 이후 순위 다툼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올 시즌 1, 2라운드에서 우리카드에 연거푸 패했던 부분도 팀 전체에 적지 않은 동기부여가 됐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팀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우리카드를 꼭 이기고 싶다"고 강조하면서 선수들의 분발을 바랐다.
하지만 팀 내 감기 감염 선수가 적지 않은 데다 주포 타이스가 무릎 통증으로 100% 컨디션이 아닌 점이 불안 요소였다. 임성진, 서재덕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게임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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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감독은 "독감에 걸린 선수도 있고 감기 증세가 있는 선수들도 있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우리카드는 워낙 전력도 탄탄하고 범실이 적다. 뛰어난 공격수들까지 있기 때문에 양쪽을 다 막기는 어렵다. 한쪽만 잘 막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고 게임 플랜을 밝혔다.
▲기선 제압 우리카드, 승부처서 빛난 마테이-김지한 콤비 폭발력
우리카드는 1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분 좋게 게임을 시작했다. 1세트 마테이가 양 팀 최다 8득점, 공격 점유율 35.71%, 공격 성공률 60%로 펄펄 날면서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우리카드 토종 에이스 김지한도 제 몫을 해줬다. 김지한은 1세트 6득점, 공격 점유율 32.14%, 공격 성공률 55.56%로 가벼운 몸놀림을 봉여줬다. 미들 블로커 이상현과 박진우도 각각 4득점, 2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는 20-19로 앞선 1세트 후반 박진우의 속공 성공, 한국전력 타이스의 연이은 범실, 김지한의 백어택 성공으로 24-21로 달아나면서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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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전력의 반격도 매서웠다. 한국전력은 임성진의 연이은 공격 성공으로 2점을 만회한 이후 23-24에서 우리카드 마테이의 공격 범실로 1점을 더 보태 극적으로 24-24 동점을 만들었다.
듀스 승부에서 웃은 건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는 25-25에서 김지한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지한은 자신에게 찾아온 두 번의 오픈 공격 찬스를 모두 살려내면서 우리카드에 1세트를 안겼다.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6득점 공격 성공률 60%, 서재덕과 신영석이 나란히 5득점, 타이스가 4득점을 올려줬지만 1세트 팀 범실 6개가 발목을 잡았다. 잘 싸우고도 1세트를 우리카드에 헌납했다.
▲2세트도 삼킨 우리카드, 탄탄한 수비로 한국전력 압도했다
기세가 오른 우리카드는 2세트도 삼켜냈다. 김지한이 2세트 홀로 9득점, 공격 점유율 42.86%, 공격 성공률 66.67%로 불타오르면서 해결사로 나섰다.
마테이가 2세트 4득점, 공격 점유율 28.57%, 공격 성공률 50%로 비교적 무난한 기록을 남겼지만 미들 블로커 박진우가 블로킹 1개 포함 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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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18-19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한국전력 타이스의 터치넷 범실로 균형을 맞춘 뒤 김지한의 오픈 성공으로 역전했다. 이어 타이스의 공격 범실과 김지한이 서재덕의 오픈 공격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저지하면서 22-19로 격차를 벌렸다.
우리카드는 힘겹게 잡은 이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22-20에서 한국전력 신영석의 서브 범실로 기분 좋게 1점을 추가했고 23-21에서 박진우가 타이스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고 24-21로 달아났다. 한국전력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는 순간이었다. 곧바로 김지한의 백어택 성공으로 세트 스코어 2-0으로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한국전력은 2세트 타이스가 9득점 공격 성공률 50%, 미들블로커 박찬웅이 4득점을 기록했지만 팀 범실 7개가 문제였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승부처에서 흐름을 끊는 잦은 범실이 나오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반격 성공 한국전력, 타이스-서재덕-임성진 트리오 빛났다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전력은 3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타이스 6득점, 서재덕 5득점, 임성진 4득점, 신영석 3득점 등 핵심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쳐주면서 3세트를 따냈다.
한국전력은 5-4로 앞선 3세트 초반 우리카드의 범실, 타이스의 연이은 공격 성공 등에 힘입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14-10에서는 서재덕, 임성진도 힘을 내면서 4~5점의 격차를 꾸준히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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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카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19-23으로 끌려가던 3세트 막판 이상현의 속공 성공에 이어 한국전력 신영석의 공격 범실로 21-23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한국전력은 당황하지 않고 3세트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발휘했다. 임성진의 퀵오픈 성공으로 세트 포인트 상황을 만든 뒤 세터 하승우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승부를 4세트로 끌고 갔다.
우리카드는 3세트 마테이가 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김지한이 3득점으로 1, 2세트보다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3세트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4세트서 마침표 찍은 우리카드, 또 범실로 자멸한 한국전력
우리카드는 4세트 승부처 집중력에서 한국전력에 앞섰다. 9-9에서 한국전력 박찬웅의 서브 범실로 한 점을 얻은 뒤 한태준이 임성진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으면서 11-9의 리드를 잡았다.
우리카드는 여기서 한국전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한성정의 서브 에이스 폭발로 1점을 얻자마자 김지한이 임성진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 하면서 13-9로 도망갔다. 15-12에서 한국전력의 서브 범실로 16-12 4점의 리드를 안고 4세트 막판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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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19-18까지 추격 당하기도 했지만 고비를 넘겼다. 한국전력 타이스의 연속 범실로 스코어가 21-18이 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21-19에서는 박준혁의 속공 성공으로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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