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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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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강국' 필리핀에서 온 에스페호 "배구, 너무 재밌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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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에스페호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에스페호 마크(등록명 에스페호·필리핀)는 V리그에서 두 개의 벽을 넘고자 한다.

하나는 올 시즌 처음 도입된 아시안쿼터 선수로서 경쟁력을 증명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남자 배구의 변방국이라는 필리핀의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바꾸는 것이다.

지난 4월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됐을 때도 그는 "필리핀 남자 배구 발전을 위한 도구가 되고 싶다. 필리핀에도 배구 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2023-2024시즌이 개막하고 대한항공이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8경기 출장에 그쳤고 선발 출전은 한 번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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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페호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리던 중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 부상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한용이 부진하면서 소중한 기회를 잡게 됐다.

에스페호는 13일 개인 두 번째로 선발 출전한 한국전력전에서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19득점(공격 성공률 55.56%)을 터뜨려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득점, 서브, 공격 성공률은 물론 공격 점유율(29.03%), 블로킹(2개), 리시브(10개)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개인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2세트 23-22에서 서브 에이스로 승기를 가져온 에스페호는 3세트에서도 서브 득점 2개를 날리며 10-1 리드를 가져왔다.

경기 끝나고 만난 에스페호는 첫 아시아쿼터 선수로서 부담을 느낀다면서도 "기회이자 동시에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웃고 경기를 즐기면서 이겨내려고 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첫 선발 때는 잘하지 못했다. 다시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었다"며 "어젯밤에는 '오늘 경기에서 이길 거다.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라고 스스로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훈련 때는 잘 되는데 왜 실전에선 안 풀리는지 생각했었는데 오늘 기회를 받고 결과가 잘 나와 좋다"고 흡족해했다.

농구가 인기인 필리핀에서 어떻게 배구를 시작하게 됐는지 소개하기도 했다.

에스페호는 "고등학교 때까진 농구를 했었는데 덩크를 하다가 팔을 다쳐 그만뒀다"면서 "대학에선 공부에 전념하려 했는데 배구를 접하고 계속 이기다 보니까 어느 순간 계속하게 됐다. 너무 재미있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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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 취하는 마크 에스페호
(서울=연합뉴스) 대한항공 아시아쿼터 선수인 마크 에스페호가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8.3 [대한항공 배구단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photo@yna.co.kr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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