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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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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혁-에스페호 42점 합작 대한항공 3연패 탈출, 2위 도약… 한국전력 7연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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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수원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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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혁과 마크 에스페호 쌍포가 터진 대한항공이 3연패를 벗어났다. 한국전력은 7연승을 마감했다.

대한항공은 1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6-25, 25-23, 25-14, 25-23)로 이겼다. 임동혁이 23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에스페호는 서브 에이스 4개 포함 올 시즌 개인 최다 19점(종전 10월 25일 우리카드전·9점)을 기록했다.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난 대한항공(9승 6패·승점28)은 삼성화재(10승 5패·승점25)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7연승을 질주했던 한국전력(8승 7패·승점 24)은 4위를 유지했다.

연패가 길어진 대한항공은 이날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세터 한선수 대신 유광우가 먼저 출전했고,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에는 아시아쿼터 마크 에스페호를 내보냈다. 김민재도 첫 선발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초반 기세는 한국전력이 가져갔다. 강한 서브와 높은 블로킹의 힘을 앞세워 7-1로 리드했다.

대한항공은 범실을 연발하면서 좀처럼 따라붙지 못했다. 한국전력의 높이에 막혀 블로킹도 번번이 당했다. 한전의 서브까지 위력을 발휘하면서 1세트는 쉽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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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수원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서브를 넣는 대한항공 임동혁.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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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2세트에선 한선수를 먼저 내보냈다. 1세트와 달리 11-11로 맞서는 등 초중반까지 팽팽한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그러나 타이스가 연이어 백어택과 오픈을 터트리면서 14-11까지 벌어졌다. 대한항공이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에스페호와 임동혁이 스파이크 서브로 득점을 이끌어내 17-17을 만들었다.

승패는 범실로 갈라졌다. 한국전력은 세트 막판 타이스와 서재덕이 범실을 저질렀다. 대한항공은 에스페호가 서브 포인트로 세트포인트를 만든 뒤 마무리를 짓는 공격까지 터트려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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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수원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대한항공 에스페호.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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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탄 대한항공은 3세트를 압도했다. 에스페호의 서브쇼가 펼쳐지면서 순식간에 10-1로 앞섰다. 한국전력은 타이스를 빼고 이시몬을 투입해 리시브를 안정시키고, 서재덕 대신 김동영을 넣었다. 이후 신영석이 연속 서브득점을 올려 5-10까지 따라붙었다.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현란한 볼 배급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아떨어지며 3세트를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상대 범실과 한선수의 서브 득점 등으로 5-0까지 도망갔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한 점 한 점 따라붙은 한국전력은 11-13에서 임동혁의 공격이 성공했지만, 비디오판독을 요청해 센터라인 침범 판정으로 인한 득점을 따냈다. 한전은 타이스의 서브 득점과 박찬웅의 블로킹으로 14-13으로 뒤집고, 타이스의 서브 이후 임성진의 다이렉트 킬까지 나오며 두 점 차 리드를 잡았다.

엎치락뒤치락하던 4세트는 대한항공이 차지했다. 23-23에서 김규민이 서재덕의 공격을 가로막았고, 임동혁이 경기를 매조지는 스파이크를 때려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기는 게 재밌다"며 "타이트한 경기였다. 우리 경기를 2세트부터 시작한 것 같다. 열심히 싸우고, 싸웠다. 세트 마지막 부분에 해결책을 잘 찾았다. 에스페호의 서브가 너무 좋은 역할을 했다.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고 평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상대 서브가 강하게 들어왔다. 버텨주지 못하면서 높은 공 위주로 공격하다 보니 어려웠다. 에스페호는 받았던 서브였으면 대응했을텐데, 낯설어서 내줬다. 점점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기고, 지고의 기분은 다르지만 경기 내용을 봤을 때는 좀 더 모양새가 다를 수 있다. 중요한 상황에서 득점을 조금 더 내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승패에 따른 훈련방식은 변함 없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 나의 자신감은 여전하다"고 했다.

권영민 감독은 "연승이 끝났지만, 한 번도 못 이긴 우리카드라 다음 경기를 꼭 이기고 싶다. 감기에 걸린 선수도 있지만, 열심히 해서 이기겠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연승 기간 계속 같은 수트를 입고 경기장에 나섰고, 선수들은 합숙을 자청했다. 권 감독은 "이제 다른 색 정장을 입겠다. 선수들이 해왔던 합숙은 의견을 물어보고 계속할 지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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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전 도로공사전에서 공격하는 정관장 아웃사이드 히터 지아.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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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정관장이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7-25, 25-21, 25-18)으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정관장(7승 8패·승점 23)은 IBK기업은행(8승 7패·승점 22)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6위 도로공사(3승 12패)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정관장 지아는 22점으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다. 메가는 블로킹 3개, 서브 1개를 포함해 17점을 책임지고 정호영도 11점을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배유나가 12점, 부키리치와 타나차가 11점을 기록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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