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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새 대표에 정신아 "책임경영·미래사업 더욱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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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여성 대표 탄생, 내년 3월 공식 선임키로…내부 리스크관리 숙제

머니투데이

정신아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대표교체를 단행하며 인적쇄신의 신호탄을 쐈다. 관리형 CEO(최고경영자)로 꼽혔지만 정작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홍은택 대표의 뒤를 이어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48)를 새 사령탑으로 내세웠다. 정 대표는 카카오의 신성장동력 확보와 사회적 리스크 관리, 내부갈등 봉합까지 해결하는 '소방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내년 3월부터 임기 시작하는 첫 여성 카카오 대표

카카오는 13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내년 3월에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로 공식 선임된다. 정 내정자는 역대 카카오 대표 중 첫 여성이기도 하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이날 사내공지를 통해 "시나(정신아)는 올해 초 카카오 이사회 멤버로 합류해 카카오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고 9월부터는 그룹 독립기구인 CA협의체 내 사업총괄과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아 핵심사업 중심의 재편 등 쇄신 주요 어젠다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왔다"며 "커머스, 핀테크(금융기술), AI(인공지능) 등 기술 중심 투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다양한 섹터의 경험을 축적했기에 카카오의 내실을 다지면서도 AI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또한 함께해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정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아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 책임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업과 조직관리 권한을 한 몸에

카카오는 지난해 남궁훈·홍은택 투톱체제로 전환했다. 과거에도 투톱체제는 이제범·이석우, 이석우·최세훈, 여민수·조수용 등이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역할분담을 더 명확히 했다. 남궁훈 대표는 신사업과 기획 등 회사 먹거리를 책임지고 홍은택 대표는 사회적 책임 및 리스크 관리를 전담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사건의 책임을 지고 남궁 대표가 물러나면서 '역할분담'이 흔들렸다. 신사업은 답보상태에 빠져 올해 내놓기로 한 생성형 AI '코GPT'는 하염없이 미뤄진다. 리스크 관리는 완전히 실패했다. 배재현 CIO(투자총괄책임자)는 구속되고 택시단체와 갈등도 진행형이다. 김범수 창업자가 꺼내든 쇄신작업은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의 욕설논란 이후 내홍으로 번졌다.

정 내정자는 내년 3월 취임 후 사업부문, 사회적책임부문을 모두 맡는다. 테크기업의 정체성을 되찾으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비판여론을 잠재우면서 내부 진흙탕 싸움까지 화해로 이끌어야 한다.


정신아 내정자에 대한 기대와 우려

정 내정자는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이베이, 네이버를 거쳐 2014년부터 카카오벤처스에 자리잡았다. 당근마켓의 초기투자를 주도했고 AI·로봇 등 선행기술, 모바일 플랫폼, 게임,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해왔다. 카카오벤처스 내에서는 '에너지 넘치는 카리스마'로 통한다. 웬만한 남성보다 큰 키부터 투자포트폴리오에 대한 혜안까지 더해져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이는 카카오의 '소방수' 역할을 하는데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카카오의 현 상황이 대표교체만으로 해결될 수준이 아니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대표들이 '줄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카카오 계열사 CEO는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등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카카오 노조는 "대표 교체만으로 모든 것이 한 번에 변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새로운 리더십이 쇄신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며 "지금 카카오에는 원칙과 신뢰를 바로 세워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리더십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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