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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외교부 장관에 조태열 내정…박진 장관 출마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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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방문 뒤 외교안보 라인 인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임 외교부 장관에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가 사실상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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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 중앙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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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12일 “외교부 내부적으로 신임 장관 체제를 위한 인수인계에 대비해 준비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신임 장관은 조 전 대사가 확정적”이라면서다. 외교부 주요 국·실에서는 주요 현안을 정리 중이라고 한다.

교체가 확정된 박진 외교부 장관은 2024년 4월 치러질 총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번 교체를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실패의 책임을 묻는 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엑스포 결과가 나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11월 28일) 뒤 네덜란드 국빈방문에도 박 장관을 동행시킨 것을 두고, ‘경질성 문책’이란 해석을 경계하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박 장관 교체를 직접적 문책보다는 총선 전략의 하나, 즉 간판급인 ‘4선 중진 의원’을 당으로 복귀시키는 성격으로 정리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의 귀국 뒤 네덜란드 방문 성과를 설명하기 위한 언론 홍보도 계획 중이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최근 주변에 1월 초에 퇴임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한다.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기 위한 공직 사퇴 기한이 1월 11일이다. 박 장관은 종로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해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1대 국회에서는 강남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외교부 장관 교체는 현재 공석인 국가정보원장 인사와도 연동돼 있다. 현재로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차기 국정원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조 실장의 후임으로는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조 실장의 경우 국정원장보다는 국가안보실장이나 외교부 장관에 적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 막판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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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5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 후 조태열 당시 주유엔 한국 대사(가운데)가 니키 헤일리 당시 주유엔 미국 대사(왼쪽), 벳쇼 고로 당시 주유엔 일본 대사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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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외교부 장관으로 내정된 조태열 전 대사는 외시 13회 출신으로, 1979년 외교부에 입부한 뒤 2019년 퇴임할 때까지 평생 외교에 전념한 직업 외교관이다. 조 전 대사는 외교부 2차관과 주유엔 대사를 역임했다. 고위공무원 검증을 수차례 통과한 만큼 ‘청문회 리스크’가 작다는 게 관가의 평가다.

조 전 대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 윤 대통령의 대학 선배이기도 하다. 고(故) 조지훈 시인의 3남 1녀 중 막내아들이다.

그는 40년 간의 외교관 생활 중 특히 통상 업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미국 등 강대국과의 협상 경험도 풍부하다. 특유의 직설적이고 대담한 스타일로 다양한 협상 현장에서 활약했고, 까다로운 외교 현안도 전략적으로 접근해왔다.

2016~2019년 주유엔 대사로 재임 중에는 카운터파트인 니키 헤일리 당시 주유엔 미국 대사와의 돈독한 관계 등을 바탕으로 예민한 사안도 무리 없이 조율하는 등 동맹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는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지속하다 급격히 대화 국면으로 선회했던 때로, 특히 유엔에서 한·미 간 긴밀한 협의가 중요했던 시기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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