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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3연패' 수렁에 빠진 대한항공…사령탑도 부진 인정 "이길 자격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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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이길 자격이 없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선수들의 플레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3(25-23 29-31 22-25 22-25)으로 패배했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대한항공은 시즌 성적 8승6패(승점 25)로 선두 우리카드(11승 3패·승점 30)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게다가 3위 한국전력(8승6패·승점 24)이 바짝 추격 중이고, 4위 삼성화재(9승5패·승점 23)와 5위 OK금융그룹(8승7패·승점 22)도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2위 사수에 빨간불이 켜진 대한항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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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도중 허리를 다친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이 2경기 연속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임동혁이 홀로 42득점을 몰아쳤다. 공격 성공률도 66.1%에 달했다.

정한용이 11득점으로 분전했고, 김규민과 곽승석이 각각 7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범실을 33개나 범하는 등 2세트 이후 집중력을 잃으면서 KB손해보험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대한항공은 상대의 끈질긴 추격 속에서도 리드를 지켰고, 1세트를 25-23으로 마무리하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링컨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싶었던 임동혁이 홀로 11득점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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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이후였다. 2세트 여섯 번의 듀스 접전 끝에 패배한 대한항공은 3세트 21-21에서 마크 에스페호(등록명 에스페호)와 한선수의 연속 범실로 점수를 허용했다. 임동혁마저 공격 과정에서 네트를 건드리며 아쉬움을 삼켰고, 결국 3세트마저 내주고 말았다.

그 분위기는 4세트에도 바뀌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22-22에서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백어택 이후 정지석의 범실로 위기에 몰렸고, 정지석의 퀵오픈이 한국민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인터뷰실에 들어선 틸리카이넨 감독은 취재진이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승리한) KB손해보험에 축하를 보낸다. 오늘 정말 기회가 많았는데, 하나도 잡질 못했다. 이길 자격이 없는 게 당연한 것"이라며 "특별히 얘기할 것도 없다. 기회를 잡아야만 이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1월 24일 KB손해보험전, 2월 2일 한국전력전, 2월 7일 삼성화재전, 2월 10일 현대캐피탈전까지 4연패를 기록했던 대한항공은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3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틸리카이넨 감독은 "승패를 얘기할 필요는 없다. 그건 두 번째다. 우리가 플레이를 잘해야 하는 것이 첫 번째"라며 "점수를 따고 블로킹을 해야 한다. 수비도 뛰어나야 한다. 더 얘기할 게 없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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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혁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임동혁이 너무 잘해줬고, 열심히 잘 싸워줬다. 경기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졌다고 해서 훈련 방식 등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 사실 (매 세트) 2~3점 차로 진 것이지 않나"라고 아쉬워했다.

두 경기 연속으로 교체로 출전한 정지석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감각이) 얼마나 올라왔느냐보다는 경기의 리듬을 만들어가는 단계"라며 "서서히 경기에 투입되면서 경기 감각이나 리듬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13일 한국전력과의 원정경기에서 3연패 탈출 도전에 나선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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