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 시작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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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7일,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이하 대륙의 패자)’의 국내 서비스가 시작됐다. 누적 판매량 400만 장을 돌파한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으로, 지난 2020년 일본 서비스 시작 후 약 3년 만에 이뤄진 한국어판 출시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된 작품인 만큼, 지난 3주년 방송에서 등장한 국내 서비스 예고 때부터 팬들의 기대가 몰렸다.
대륙의 패자는 원작과 같이 일본식 RPG, 일명 JRPG 장르의 문법을 따르고 있다. JRPG 자체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장르인데, 특히 빠르고 통쾌한 게임을 주로 접한 신규 유저들은 JRPG 특유의 턴제 전투나 스토리 위주 진행 등에서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대륙의 패자는 간소화된 시스템으로 이러한 거부감을 덜어낸 것은 물론, 풍부한 탐험 및 상호작용 요소로 손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전반적으로 진화된 JRPG의 모습을 보여줬다.
“와 여기까지?” 감탄이 절로 나오는 방대한 스토리
JRPG의 특징 중 하나는 풍분한 스토리라인이다. 전투를 반복하다 보면 아무래도 지루하기 마련인데, 파이널 판타지, 드래곤 퀘스트 등 명작으로 손꼽힌 JRPG들은 뛰어난 스토리로 이를 극복해왔다. 대륙의 패자도 마찬가지다. 플레이어는 오르스테라 대륙에서 펼쳐지는 ‘부’, ‘권력’, ‘명성’ 3개의 메인 스토리를 중심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사이드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명성의 1장 스토리를 진행할 때는 대화와 연출 구성이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어, 등장인물 ‘오귀스트’의 미치광이 극작가라는 특징이 잘 살아있다고 느껴졌다.
스토리는 퀘스트를 통해 전달되는데, 본인이 원할 때 언제든 다른 퀘스트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덕분에 맵을 이동하다 재밌어 보이는 스토리를 발견하면 우선 퀘스트로 등록해 먼저 감상할 수 있다. 단순히 분량만 늘리기 보다 플레이어의 편의성도 같이 고려한 셈이다.
▲ 스토리가 굉장히 방대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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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에 버금가는 풍부한 상호작용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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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의 매력이 잘 살아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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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이크 상태가 될 때 울리는 진동이 압권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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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를 끝내면 경험치와 함께 재료를 얻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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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성의 재미를 더하는 장비 시스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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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빌리티를 통해 캐릭터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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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에서 스토리만큼이나 노력한 부분이 바로 ‘그래픽’이다. 고전 JRPG 감성을 되살린 2D 도트 그래픽은 수많은 올드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했는데, 단순히 과거를 답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현대에 걸맞은 세련됨을 더해 눈길을 끌었다. 지금도 스팀 유저 평가 등에서는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의 그래픽에 대한 호평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륙의 패자 또한 그래픽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게임 시작 후 처음 마을을 돌아다닐 때부터 집이나 배경의 세밀한 묘사가 눈에 들어오고, 전투 중에도 자연스러운 캐릭터 모션이 재생돼 보는 재미를 더했다. 모바일 이식작은 보통 PC나 콘솔 플랫폼보다 그래픽에서 아쉬운 소리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대륙의 패자는 원작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 콘솔게임 감성이 있었던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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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화와 진동으로 구현한 전투의 손맛
JRPG는 속성 간 상성, 게이지, 캐릭터 스킬 등의 요소들로 전투가 복잡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륙의 패자는 이러한 요소들을 최대한 간소화해 모바일게임에 걸맞은 쉬운 조작을 구현했다. 전투 과정은 ‘공격 버튼 누르기’와 ‘캐릭터 부스터 적용’ 2가지만으로 대부분 진행된다. 캐릭터 부스터 적용은 1턴마다 추가되는 게이지를 소모해 공격 횟수를 늘리거나 위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다소 부족할 수 있는 전투 긴장감은 진동 기능으로 메꿨다. 원작에 있는 약점 공략 시스템인데, 특정 무기나 속성으로 적을 여러 번 공격하면 방어벽이 부서지며 진동이 울리게 된다. 이 때부터는 캐릭터 공격이 증가된 대미지로 들어가는데, 부스터를 걸어 강화된 공격의 타격감이 상당했다. ‘JRPG니까 전투는 지루하겠지’라는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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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다채롭게 만드는 장비 제작과 어빌리티 시스템
플레이어는 적과의 전투나 퀘스트, 맵에 있는 보물상자를 통해 재료를 얻게 된다. 이러한 재료들은 대장간을 방문해 다양한 장비로 제작할 수 있다. 장비는 무기, 투구, 갑옷, 액세서리 2종이 존재하며, 공격력이나 물리 방어력, 속성 방어력 등을 올려준다. 주로 사용하는 캐릭터가 8명이나 되는 만큼, 장비가 남는 일은 거의 없다.
보다 많은 장비를 빠르게 얻고 싶다면 유료 뽑기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게임 내 플레이를 통해 수급하는 장비만도 상당한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유료 뽑기가 강제된다는 느낌은 많지 않았다. 실제로 2레벨 무기 ‘브론즈 소드’와 9레벨 무기 ‘앤트 슬레이어’의 공격력 차이는 고작 7밖에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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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레벨을 올리다 보면 추가 능력치 개념의 ‘어빌리티’도 배울 수 있다. 1성부터 5성까지 부여된 캐릭터 등급에 따라 한계치가 달라지며, 속도나 체력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추가 스킬까지 마련되어 있다. 뽑기를 통해 얻는 5성 캐릭터가 성능이 좋기는 하지만, 4성 이하 캐릭터들도 어빌리티로 전체적인 능력치가 오르기 때문에 격차가 의외로 많지 나지 않았다. 5성 캐릭터 ‘피오르’가 적의 속성에 따라서는 3성 ‘해리’ 캐릭터와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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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패자를 처음 실행하면 ‘본 게임은 싱글 RPG입니다. 게임 콘텐츠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되며 자신의 속도로 즐기세요’ 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직접 즐겨본 대륙의 패자는 정말 자신이 원하는 속도로 플레이하는 콘솔게임 분위기가 났다. 스토리를 감상하고, 마을 NPC와 상호작용하고, 맵의 보물상자를 열며 왠지 모를 평온함이 느껴졌다. 원작 시리즈 팬은 물론, 경쟁형 게임에 지쳤거나 JRPG에 관심이 있었던 이들에게 소위 ‘소확행' 같은 게임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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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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