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경기 성남 분당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열린 제2회 방산수출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ASML 본사를 방문하는 등 양국간 반도체 동맹 강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빌렘-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으로 12월 11일부터 15일까지 네덜란드를 3박5일 동안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61년 양국 수교 이후 첫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다.
이번 네덜란드 국빈 순방의 핵심은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확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판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열린 제2차 방산수출 전략회의에서 “우리 방위산업이 더욱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등 소부장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다음 주에 제가 네덜란드 국빈 방문 계기에 양국 간 반도체 동맹 강화 방안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노광기술을 보유한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협력은 우리 방산 역량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또 방산 수출의 새로운 기회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네덜란드는 반도체 설계·제조장비 등 주요 반도체 밸류체인마다 다양한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 강국”이라며 “특히 7nm 이하 첨단반도체 공정의 핵심 노광장비인 EUV(Extreme Ultra Violet)를 독점 생산하는 ASML과 세계 최고의 증착장비 업체인 ASM, 차량용 반도체 세계 1위 NXP가 중심이 되어 아인트호벤 공대, 델프트 공대와 인근 반도체 종합연구소 IMEC와 산학연 클러스터를 형성하며, 세계적인 첨단반도체 혁신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2일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 주요 시설을 시찰한다. ASML은 극자외선을 이용해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도 시찰에 동행한다.
김 차장은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의 일환으로 화성에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트 조성과 관련해서도 이번 ASML 방문이 우리에게 나름대로의 힌트와 통찰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반도체 대화체 신설, MOU 체결, 공동사업 발굴 협의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1일 암스테르담 도착 직후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공식 일정 첫날인 12일에는 공식환영식, 빌렘 국왕 부부와의 친교 오찬 및 국빈 만찬 등 국빈 공식 일정이 이어진다. 13일에는 헤이그에서 상하원의장 합동면담, 루터 총리와 단독 회담, 공동기자회견, 한국전 참전용사 간담회 등이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마크 루터 총리와 함께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리더잘(기사의 전당)과 이준 열사 기념관도 방문할 예정이다.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하는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윤 대통령은 14일 귀국일에 오를 예정이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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