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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억대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현직 고위 경찰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했다. 지난 8월 공수처가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지 4개월 만이다.
공수처 수사1부(김선규 부장검사)는 4일 서울경찰청 소속 김모 경무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수처에 따르면 김 경무관은 지난해 대우산업개발 이상영 회장으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실제로는 1억2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분식회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자 압박을 느낀 이 회장이 일부 혐의를 빼달라고 청탁하면서 금품을 건넨 것으로 공수처는 의심하고 있다.
공수처는 올해 2월 김 경무관과 이 회장 등을 압수수색하며 '1호 인지' 사건인 경무관 뇌물 의혹 수사를 본격화했다. 수사 과정에서 2020년부터 올해까지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수사 관련 민원 청탁을 받고 수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별개 혐의도 인지해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공수처는 7월 말 김 경무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 공수처는 보강 수사를 벌였고 지난달 28일 수감 중인 한재준 대우산업개발 전 대표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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