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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우완 선발 기대주인 허민혁(24)은 그 부족함을 채워가는 과정이다. 2019년과 2020년까지 2군에서 뛰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한 허민혁은 제대 후 올해 팀 전력에 가세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0경기에 나갔다. 성적이 썩 좋지는 못했지만, 허민혁의 목소리에는 그렇게 어두운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괜찮았던 것 같다”고 씩씩하게 대답한다. 보완점을 찾고, 그 보완점을 하나씩 고쳐가는 중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민혁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최고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졌다. 선발로 나가도 140㎞대 중후반의 공을 던졌다. 싸움닭 같은 기질이 있고, 공격적인 성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속은 사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1군에서도 그만한 투수가 많지는 않았다. 문제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좋지 못했던 제구였다. 이 제구를 잡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올해 경험에서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게 허민혁과 SSG 퓨처스팀(2군)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김동호 SSG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허민혁의 기본적인 구위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 “예전에는 투구 분포도가 아주 넓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체적으로 좁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끝난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에서 수확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분포도가 좁아진다는 것은 어쨌든 터무니 없이 날리는 볼이 줄어들었다는 것이고,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 힘으로 승부할 만한 여건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민혁은 그 성과에 대해 두 가지 방향을 들었다. 우선 투구 폼을 조금 수정했다. 예전에는 왼발이 내려올 때 약간 크로스되는 경향이 있었다. 나름대로 장점도 있었겠지만, 제구를 잡기 위해 이제 왼발을 일자로 밟는다. 허민혁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민혁은 “그러고 나서부터 제구의 편차가 조금 줄어든 것 같다. 그게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이제는 몸이 다 익은 상태”라고 했다.
생각도 바꿨다. 예전에는 볼을 던지는 것에 대해 그렇게 큰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오히려 “불안한 마음은 없었다. 볼을 던지면 그 다음에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되지라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요즘에는 무조건 볼넷은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던진다. 마인드를 조금 바꾼 느낌이다. 생각을 하고 안 하고는 차이가 있더라”고 했다. 때로는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고 공을 던지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이런 마인드의 변화는 볼카운트 승부에 도움이 되고 있다.
그 결과 점차 제구가 안정되고 있다. 허민혁은 “요새 피칭을 하면 엄청 크게 날리고 그런 게 없다. 볼이 되더라도 조금은 비슷하게 날아가고 있다”고 성과를 짚었다. 구속은 나름 자신이 있다. 허민혁은 “솔직히 믿고 가는 게 스피드인데, 1년 동안 그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고 잘 관리가 됐다”면서 “구속은 열심히 하다 보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피드의 한계는 없다. 올라가면 더 올라갈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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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도입을 앞두고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콤보를 어느 코스에 던져야 할지, 커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등도 허민혁이 오프시즌 중 계속해서 고민을 해야 할 지점이다. 하지만 이제는 돌아갈 길이 별로 없다. 어느덧 6년 차에 접어든다. 군에도 다녀왔다. 허민혁도 “더 돌아갈 길이 없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무조건 직진 밖에 없다. 1군에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뭔가의 계기를 찾는 2024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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