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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Pick] 외진 시골로 간 IT 전문가들…상상도 못 한 농막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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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시골 마을에 농막을 짓고 수년간 불법 성매매 광고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검거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풍속수사팀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총책 50대 A 씨와 모두 40대인 사이트 관리·개발자 B 씨, 자금 인출책 C 씨 등 3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인출책 1명과 범행 초기 사이트 개설에 협조한 1명 등 2명도 함께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A 씨 등은 지난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약 6년간 성매매 광고 사이트를 운영하며 약 75억 7천만 원의 범죄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국 5천여 개 성매매 업소와 제휴를 맺고 매월 20만 원의 광고비를 받으며 범죄 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총책 A 씨와 사이트 관리자 B 씨는 과거 컴퓨터 프로그램 회사에서 근무하며 알게 된 사이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함께 퇴사한 뒤 불법 성매매 광고 사이트를 운영하기로 공모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영천 소재 외진 시골 마을에 직접 농막을 지어 사무실로 활용했으며, 서버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해외 서버 대여 업체를 이용하고 범죄 수익금 인출과 세탁을 전문 자금 세탁 조직에 의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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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씨가 사무실로 사용한 경북 영천 소재 농막

범죄 수익금 전달 역시 텔레그램 등 익명성이 보장되는 통신 수단을 활용해 철저한 비대면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성매매 업주들이 대포통장으로 광고 수수료를 입금하면 세탁 조직의 인출책인 C 씨가 현금으로 인출한 뒤 공유 오피스에 가져다 놓고, 이를 사이트 관리자 B 씨가 수거해 총책 A 씨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7월 단속에 적발된 한 성매매 업소의 계좌를 조사하던 중 A 씨 일당과의 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수사한 끝에 이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해 지난 8일 송치했습니다.

A 씨 등은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 일부는 주식 투자, 아파트·토지 매입, 고가의 외제 차량 구입 등에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사무실 등에서 총 10억 7천만 원을 압수했으며, 나머지 범죄 수익금 약 65억 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했으며, 추후 국세청에도 관련 과세 자료를 통보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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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씨 주거지에서 범죄 수익금 압수하는 모습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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