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병·당뇨병이 없는 한국인에서 최적의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치를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상학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팀은 혈관 질환, 당뇨병이 없는 한국인이 약물치료 후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을 120㎎/dL 미만으로 유지하면 140㎎/dL 이상인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2% 낮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대사(Metabolism)’에 실렸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약물치료는 심혈관 질환 발생과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한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혈관 질환,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 LDL 콜레스테롤을 각각 55~70㎎/dL, 70~100㎎/dL 미만으로 낮추도록 권장한다. 하지만 국민 대다수인 혈관병·당뇨병이 없는 중등도 위험군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을 얼마까지 낮추는 것이 가장 좋은지에 대한 연구는 드물었다.
연구팀은 혈관 질환 또는 당뇨병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최적의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치를 알아보기 위해 국가검진을 받은 2만7000여 명과 세브란스병원 환자 1800여 명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관상동맥 질환, 뇌경색, 말초동맥 질환 등 혈관 질환이나 당뇨병이 모두 없지만 남자 45세·여자 55세 이상, 혈관 질환 가족력, 고혈압, 흡연, 낮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 중 두 가지 이상 보유한 사람이다. 또 치료 전 LDL 콜레스테롤이 100~189㎎/dL였으며 콜레스테롤 약제인 스타틴 복용을 시작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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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목표치는 100㎎/dL
치료 후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기준으로 100㎎/dL 미만, 100~119㎎/dL, 120~139㎎/dL, 140㎎/dL 이상으로 나눠 심혈관 질환 발생과 사망률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8.4/1000인년(person-year, 1인년은 1명을 1년간 관찰한 값)이었다. 또한 치료 후 LDL 콜레스테롤이 120㎎/dL 미만인 사람은 140㎎/dL 이상인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평균 22% 낮았다. 120㎎/dL 미만군과 100㎎/dL 미만군이 보인 차이는 뚜렷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120㎎/dL 미만을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치로 제시한 근거다. 이상학 교수는 “유럽 목표치 100㎎/dL 미만과 일본 목표치 140㎎/dL 미만의 중간 정도라는 것이 특징”이라며 “연구 대상자 대부분이 중등도 위험군이기 때문에 사회적, 치료 비용 측면에서 연구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 대상의 치료 목표에 대해 선진국에서도 수치를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거의 없었던 실정이라 국제적으로도 선도적인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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