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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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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블로킹 앞세운 OK금융그룹, 우리카드에 셧아웃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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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OK금융그룹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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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OK금융그룹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철벽 블로킹으로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OK금융그룹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8, 28-26)로 이겼다. 4위 OK금융그룹(7승 4패·승점 18)은 3위 삼성화재(7승 3패·승점 19)를 추격했다. 우리카드(8승 3패·승점 22)는 시즌 첫 연패를 당하며 2위에 머물렀다.

OK금융그룹은 블로킹에서 10-2로 크게 앞섰다. 미들블로커 진상헌과 바야르사이한, 전진선이 7개를 합작했다. 범실도 우리카드가 OK보다 더 많았다. 레오 마르티네스 레이바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9점을 올렸고, 송희채가 13점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김지한이 16점으로 분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3091명이 입장해 10월 15일 열린 삼성화재와의 개막전(3072명)을 뛰어넘는 올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장충체육관은 최대 3499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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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공격하는 OK금융그룹 레오.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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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지난 경기에서 외국인선수 마테이 콕이 이석증 때문에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하지만 다행히 상태가 좋아져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무릎이 좋지 않아 출전하지 못하던 미들블로커 박진우도 선발에 복귀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레오-송희채-신호진이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1세트 초반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OK금융그룹은 주포 레오는 물론 신호진, 송희채, 진상헌, 바야르사이한까지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OK는 바야르사이한의 블로킹과 속공, 송희채의 퀵오픈이 이어지면서 11-8로 달아났다.

OK금융그룹은 계속해서 우리카드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마테이와 한성정의 공격은 물론 속공까지 막혔다. 반면 우리카드는 단 1개의 블로킹도 잡지 못했다. 리시브 효율 최하위인 OK금융그룹은 우리카드의 서브까지 잘 받아내면서 1세트 완승을 따냈다.

우리카드는 2세트에서 송명근을 한성정 대신 선발로 기용했다. 하지만 OK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OK는 레오의 서브 타임 때 앞서갔다. 진상헌이 마테이의 페인트를 가로막았고,송명근의 공격도 블로킹했다. 진상헌의 다이렉트 킬, 송희채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7-3이 됐다.

우리카드는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OK금융그룹의 블로킹과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1세트에서 5득점만 올렸던 레오의 공격력까지 살아나면서 16-10까지 벌어졌다. 우리카드는 강한 서브로 추격해보려 했지만, 이마저도 되지 않았다. 2세트도 OK금융그룹이 큰 점수 차로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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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토스를 하는 OK금융그룹 곽명우.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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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열을 재정비한 우리카드는 3세트에선 마테이와 김지한의 공격이 살아나며 맞섰다. 레오의 오픈 공격을 3인 블로킹으로 막아낸 데 이어 김지한이 오픈 공격을 때려 16-13을 만들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OK금융그룹은 공격 범실을 쏟아내면서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으나 송희채의 오픈 공격이 터져 19-20을 만들었다. 20-21에선 마테이의 공격이 벗어나면서 마침내 21-21 동점이 됐다.

결국 경기는 3세트에서 끝났다. 이민규의 서브를 김지한이 받지 못하면서 역전됐고, 레오의 디그 이후 송희채가 오픈 공격을 터트려 24-22, 두 점 차로 앞섰다. 그러나 우리카드도 끈질겼다. 이상현의 속공으로 한 점 차를 만들었다. 이어 원포인트 서버 정성규의 서브 이후 마테이가 백어택을 터트려 24-24, 듀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지한의 공격 범실 이후 진상헌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3세트만에 경기가 끝났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데이터를 분석한 대로 상대 선수들의 코스를 파악했다. 미팅 때 선수들에게 전달했고, 그 부분에 대한 연습을 잘 했다. 지금까지는 포지셔닝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잘 해줬다. 생각하는 배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영철 감독은 "많이 부족했고 준비하지 못했다. 감독의 잘못"이라고 했다. 이어 "(입단하기)전의 스윙으로 돌아갔다. 훈련을 못하면서 의욕은 앞섰고, 스윙이 빨라지면서 짊어지고 때렸다. 걱정했던 게 나왔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회복하는 데 2주 정도 걸릴 거라 마테이에게 얘기했다. 안 좋을 때 습관이 나오는데, 버리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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