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표적 감사 의혹’ 유병호 사무총장 압수수색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을 수사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유병호 사무총장을 압수 수색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특별수사본부(부장 이대환)는 지난 22일과 이날 이틀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있는 유 사무총장의 사무실과 유 사무총장의 주거지 등 여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물을 확보했다.

이 사건은 감사원이 작년 8월 권익위 내부 제보를 바탕으로 전 전 위원장의 근태 등 13개 항목에 대한 특별감사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전 전 위원장의 사퇴 압박용 표적 감사 의혹을 제기하며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 사무총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이 사건과 관련해 앞서 지난 9월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 사무실을 압수 수색한데 이어 지난달 조은석 감사위원 사무실을 압수 수색한 바 있다.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이 전 전 위원장에 대한 감사 착수와 감사보고서 의결 등 주요 과정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수처는 최근 유 사무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 위해 다섯 차례 소환을 통보했지만, 유 사무총장이 모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무총장은 감사는 적법했으며, 공수처 출석은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12월 초에 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압수물 분석을 끝내고 조만간 유 사무총장을 불러 감사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허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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