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후 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
(안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직접 경기를 보고 확인하시죠."
토미 틸리카이넨(36) 남자배구 대한항공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통상적으로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진행하는 인터뷰에서 경기 당일 예상 라인업이나 특정 선수의 선발 출전 여부를 물어보면 3년째 같은 말을 반복한다.
대한항공 선수 역시 경기 직전에야 선발 출전 여부를 알 수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보안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22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릴 OK금융그룹과 방문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 선발 출전 명단 공식 발표는 (사전 인터뷰) 직전에 한다"고 밝혔다.
굳이 감독이 말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선수는 선발 출전 여부를 미리 알고 있다.
훈련할 때부터 선발 출전 선수와 벤치 대기 선수를 나누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훈련 때도 선발과 벤치 대기 선수를 섞어서 기용한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그렇게 해도 선수들은 95% 정도 누가 나갈지 알고 있더라"며 웃었다.
이처럼 대한항공이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선발 출전 여부를 숨기는 이유는 혹시 모를 변수 때문이다.
미리 공지했다가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등 예상하지 못한 상황과 마주하는 걸 피하기 위한 조치다.
여기에 훈련 집중력을 높이는 것도 목적 가운데 하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는 훈련 때 (선발 여부가) 결정된 게 없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훈련 때 보여달라'는 의미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예전에 경기 휘슬이 울리기 직전에 선발 출전을 통보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나치게 긴장하는 선수가 있었다. 선발 출전하는 걸 미리 말하면 너무 긴장할까 봐 마지막까지 기다렸다가 말하기도 했다"고 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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