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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추진단 발족···학교 e스포츠 활성화 목표
현지 사전답사 통해 주변 환경과 시설 등 사전 점검
이상혁 선수,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도 최고의 스타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지속 유지되고 성장할 수 있어야
# 지난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 '2023 리그오브레전드(롤·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한국팀인 T1이 중국팀 WBG를 게임스코어 3대0으로 꺽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롤드컵 개최 사상 최초로 4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이번 롤드컵은 온·오프라인에서 역대급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4강까지 라이엇게임즈 내부에서 잠정 집계한 시청률(최고 동시접속자 수 기준)은 미국과 멕시코에서 열렸던 지난해 대회보다 65% 증가했다. 올해 롤드컵의 시청자 수(누적 접속자 수 기준)가 처음으로 4억 명을 돌파 했다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 10월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연 화제가 된 종목은 e스포츠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온라인게임 종주국 명성에 걸맞게 '리그 오브 레전드(롤·금메달)'을 비롯해 'FC온라인(동메달)'·'스트리트 파이터5(금메달)'·'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메달)' 등 출전 전 종목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경기에서 목에 메달을 건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e스포츠협회(KeSPA)의 전폭적인 도움이 컸다”면서 “오로지 게임에만 몰두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준 KeSPA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수장을 맡고 있는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을 만나 왜 이처럼 e스포츠 팬들이 e스포츠에 열광하는지, 아시안게임의 뒷이야기와 메달 획득에 대한 소감을 물어봤다.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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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대로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은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해서 협회가 준비하고 지원한 것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해서 협회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서 우리금융그룹, SK텔레콤, 대한항공 등 후원사 유치를 통해 재원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단을 구성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이스포츠 전용 연습센터도 구축했습니다.
지난 8월 말부터 선수단은 본격적인 합숙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훈련 중에는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과 함께 체력 훈련, 반응속도, 심리상담 및 연상 분석 등 과학화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중국어로만 되어있는 주변 포스터 및 배너, 영어로만 방송하는 방송, 중국 관중의 응원 소리 등 실제 항저우 e스포츠 경기장과 비슷한 규모와 환경을 구축해서 선수들이 항저우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또한, 과학원 장비를 대동하여 선수들에게 착용 후 선수 심리 변화를 파악하고, 선수별로 보이는 심리 변화에 따른 행동 처방을 하는 등의 훈련도 진행했습니다.
선수들의 현지 적응을 돕기 위해 항저우 현지에 사전답사를 진행하여 주변 환경과 시설 등을 점검하며 꼼꼼히 준비했습니다. 또한, 현지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해서 선수들이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훈련에 몰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대회에서도 e스포츠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3년 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쉬웠던 점들이 있다면 보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입니다.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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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많은 국민이 e스포츠에 관해 관심을 두셨고, 그만큼 e스포츠의 위상도 올라갔다는 평이 있습니다. 회장님께서도 e스포츠의 인기를 실감했던 부분이 있을까요?
=협회에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진행했던 출정식, 평가전, 미디어데이, 공항취재 등 행사에 국내외 많은 매체에서 관심을 보여줬고, 스포츠 담당 기자들과, 외신들이 현장을 많이 찾아주셨습니다. 국민들도 평가전 좌석 매진과 온라인 응원 이벤트 참여 등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항저우 현지에서 e스포츠 인기를 실감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역시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빼놓을 수 없는데, 이상혁 선수가 현지 공항에 도착했을 때 현지 미디어뿐만 아니라 팬들까지 많이 와주셔서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이상혁 선수는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도 최고의 스타였습니다. 이상혁 선수가 진행한 어느 인터뷰에 따르면 사진을 1,000장 정도 찍은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또한, 스트리트 파이터 V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관우 선수에게 귀국 후 많은 방송과 언론 등에서 섭외 요청이 있었습니다. 김관우 선수는 현재까지도 굉장히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협회 임시총회 및 김영만 회장 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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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이후 e스포츠도 스포츠인가? 등 e스포츠에 대한 많은 논의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협회는 산하에 15개 시도에 협회가 있고, 이 중 13개가 각 지역 체육회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이로써 협회는 대한체육회 준회원 가입을 통해서 스포츠 경기단체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e스포츠가 스포츠로서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등에서 정통 스포츠와 함께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국민들의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e스포츠는 국내 스포츠 중에서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스포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많은 기업에서 e스포츠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가 생소할 분들도 있지만, 스포츠의 개념 또한 확장되고 있고, e스포츠는 제도화된 규칙 아래 신체와 두뇌의 빠른 협응력, 팀원간의 협동력 등 스포츠로서 특성을 고루 갖추고 있어 마인드 스포츠로서 전통 체육과 다르지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최근 아시안게임 인터뷰에서 “경기를 하고, 경쟁하는 모습이 누군가에게 영감과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스포츠로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협회에서는 아시안게임 등의 e스포츠 국가대표 지원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통해서 e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올해 남은 주요 행사 등이 있다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먼저, 지금 진행 중인 e스포츠 대학리그가 있습니다. 대학리그는 올해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전면 개편을 시행했고, 이를 통해 참여 팀을 확대하고 종목별 연간 리그 체제를 정착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대학 e스포츠의 뜨거운 열기와 재미를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12월에 진행 예정인 한·중·일 e스포츠 대회가 있습니다. 한중일 e스포츠 대회는 코로나19로 이후 최초로 3개국 선수단이 모두 우리나라 여수에 모여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한중일 e스포츠 대회를 통해서 국민들이 지난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가 대항전을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2023 e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있습니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한 해 동안 e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한 선수 및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 하는 행사입니다. 올해는 어떤 선수와 관계자가 헌액식에서 수상할 수 있을지 같이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e스포츠 산업이 미래를 위해 대비를 한다면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가 e스포츠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으려면 e스포츠가 학교 스포츠로 진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포츠 산업이 발전하려면 중·고교 및 대학 스포츠의 활성화가 필수 조건입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 e스포츠 팀을 창설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학교 리그를 활성화해서, e스포츠가 학생 스포츠를 통해서 산업 분야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아울러 풀뿌리 e스포츠 생태계 구축이 중요합니다. 이는 e스포츠 지역 균형 발전과 연결됩니다. 앞서 말한 이스포츠 대학리그와 대통령배 아마추어e스포츠대회(KeG), 동호인 대회 등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가 지속해서 유지되고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각 지역을 기반으로 해서 e스포츠가 자체적으로 대회를 개최하고 선수를 육성하는 등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끔 다양한 곳에서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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