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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에디의 성장 속도 빨라지면, 삼성화재 ‘봄 배구’ 가능성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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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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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정다워기자] ‘미들블로커’ 에디(삼성화재)의 성장은 곧 팀의 전력 상승으로 이어진다.

몽골 출신 에디는 2023~2024시즌 V리그 아시아쿼터 1순위 선수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성균관대 시절 자신이 지도했던 에디의 손을 잡았다.

처음 데려올 땐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비시즌에도 김 감독은 꼼꼼한 지도를 통해 에디를 공격수로 훈련시켰다.

변수는 적응력과 팀 상황이었다. 요스바니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세워 에디와 공존시키려다 보니 리시브, 수비, 연결 등에서 약점이 노출됐다. 결국 김 감독은 에디를 미들블로커로 쓰기 시작했다. 198cm의 큰 치를 활용하면서도 강력한 서브를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을 선택한 것이다.

에디는 대학 시절에도 미들블로커를 보긴 했던 선수다. 아포짓 스파이커가 더 익숙하긴 하지만 아예 안 해본 포지션은 아니다.

1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에디는 미들블로커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8득점을 기록했다. 블로킹 1득점, 유효블로킹 4회로 높이에서 힘을 보탰다. 5세트 1-4로 뒤진 위기 상황에서는 강력한 연속 서브로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에디에 관해 “내 생각보다 잘했다. 조금 더 다듬으면 좋은 미들블로커 역할을 할 수 있다. 잘 준비시키겠다”라며 합격점을 줬다.

5세트 역전을 이끈 에디는 “최대한 범실 없이 서브를 잘 때리려고 했다. 벌어진 점수를 좁혀야 했다. 잘 넣으면 점수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랜만에 선발로 뛰어 5세트까지 와 이겼다.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라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아시아쿼터 1순위지만 다른 팀에 비해 에디는 많은 출전 시간을 얻지 못했다. 그는 “팀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부담도 됐다”라는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제 에디는 미들블로커로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에디는 “원래 아포짓 스파이커로 들어갔는데 요스바니가 있으니 내가 미들블로커로 더 잘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미들블로커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블로킹을 따라가는 것, 수비 상황에서 연결하는 것도 아직 익숙하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에디의 성장 속도에 따라 삼성화재의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삼성화재는 6승3패 승점 16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에디가 팀의 약점인 미들블로커 포지션을 업그레이드시킨다면, 삼성화재는 현재의 고공 행진을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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