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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에 눈길 빼앗긴 틸리카이넨 감독 "그저 팬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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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 이탈' 대한항공, 두꺼운 전력 자랑하며 리그 2위 순항

연합뉴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번 시즌 까다로운 상대로 떠오른 삼성화재를 완파한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오자마자 한 기자의 모니터를 바라봤다.

한창 김천체육관에서 경기가 진행 중이던 한국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의 여자부 경기에 시선을 빼앗긴 것이다.

대한항공은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에서 세트 점수 3-0으로 완승을 따냈다.

경기에 앞서서는 지난 시즌 3연속 통합 우승을 기념하는 반지를 받았고, 흠잡을 곳 없는 경기력으로 승리를 따낸 덕분에 틸리카이넨 감독도 한결 여유 있는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나섰다.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여자부 경기를 유심히 본 이유를 묻자 그는 쑥스러워하며 "여자부에도 새로운 외국인 감독이 부임했다. 거기서 나오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는지 궁금해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페퍼저축은행 지휘봉을 잡은 조 트린지 감독의 경기가 궁금했다는 걸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과 트린지 감독은 각각 남녀부 최연소 감독인 것과 동시에 1987년생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한국은 배구 경기를 보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방송이 잘 되어있다"고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남자부에서는 틸리카이넨과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외국인 사령탑이며, 여자부에는 트린지 감독과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있다.

이 가운데 흥국생명은 대한항공과 이제는 홈구장을 공유하지 않아도, 여전히 인천을 연고지로 한 남매 구단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트린지, 아본단자 감독과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 번씩 이야기를 나눈다"며 "비시즌에는 흥국생명 훈련장에 견학 간 적도 있다. 사실 시간은 빠듯하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를 경험하면서 보고 배우는 게 있다"고 했다.

잠시 여자배구에 눈길을 빼앗겼다가 질문 세례를 받은 틸리카이넨 감독은 계속되는 관심에 부담스러운지 "그저 팬 입장에서 보는 거다. 여자배구를 즐길 뿐"이라고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의 '국내 에이스' 정지석은 허리 부상으로 올 시즌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정지석의 공백을 정한용이 훌륭히 채워줘 대한항공은 6승 2패, 승점 19로 리그 2위를 달린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지석 부상과 같은 상황이 일어난 건 어쩔 수 없다. 그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좋은 해결책을 찾는 게 임무"라며 "(정지석을 대신할)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가 많으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득점력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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