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와일드카드 획득
안드리 크라베츠 초단 |
(고양=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중·일·대만 동아시아 4개국이 주도하는 프로바둑에 벽안의 승부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15일 고양시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32강 대진 추첨식에서는 유럽 대표인 안드리 크라베츠(32·우크라이나) 초단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한국이 17명, 중국 9명, 일본 4명, 대만 1명이 출전한 가운데 크라베츠는 유일한 비아시아계 선수였다.
동아시아 4개국을 제외하고 다른 나라 프로기사가 삼성화재에 출전한 것도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지금은 전쟁에 휩싸인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독일에서 활동 중인 크라베츠는 8살 때 처음 바둑돌을 잡았다고 한다.
그는 대진 추첨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바둑을 처음 배운 뒤 평생 바둑을 좋아하고 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에는 2014년에 처음 프로기사 시스템이 도입됐는데 나는 몇 차례 도전 끝에 2017년 프로기사가 됐다"라고 소개한 그는 "프로기사로 가장 큰 성과는 2023년 유럽대회에서 우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배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유럽챔피언 크라베츠 초단 |
크라베츠는 2019년과 2020년 유럽챔피언십에서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는 결승에서 이스라엘의 알리 자바린을 꺾고 드디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는 2019년 삼성화재배 월드조 예선에도 출전해 2승 1패를 기록했으나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배가 4년 만에 '대면 대국'을 재개하면서 유럽 챔피언을 와일드카드로 초청, 크라베츠가 본선에 출전하는 기회를 잡게 됐다.
물론 유럽 챔피언이라고 하지만 프로대회가 활성화된 동아시아 국가 기사들과 비교하면 객관적인 실력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크라베츠 초단은 "세계적으로 훌륭한 선수들과 경기를 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현재 목표는 어쨌든 1라운드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크라베츠는 32강전에서 패하더라도 며칠 더 머물면서 처음 출전한 세계대회를 즐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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