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모바일 게임 소식

구글 CEO, 애플에 검색엔진 수익 36% 지급 인정…"삼성과는 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CEO, 에픽게임즈 소송 증인 참석해 사실 인정

"애플에 100억 달러 이상 지급"…삼성전자 배분금은 답변 안해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지난 10월30일 미국 워싱턴 연방법원에서 나오고 있다. 2023.10.30.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가 아이폰 기본 검색 엔진 채택 대가로 애플에 검색 광고 수익 36%를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1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서 열린 반독점 소송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애플과의 계약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피차이 CEO는 에픽게임즈가 구글을 상대로 제시한 소송에 출석했다. 구글의 기본 검색엔진 채택 대가 지급 사실이 처음으로 언급된 미국 법무부의 소송과는 별개다.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법무부와 구글의 반독점 재판에서 구글 측 증인으로 출석한 케빈 머피 시카고대학교 교수는 구글이 애플 자체 브라우저인 사파리를 통해 발생한 검색 광고 매출의 36%를 애플에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 에픽게임즈 측 변호사가 애플에 36%의 수익을 지급하고 있다는 내용이 사실이냐고 묻자 피차이 CEO는 "맞다"고 답했다.

구글은 지난 2002년부터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기기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양사의 합의가 수차례 개정되긴 했으나 20년 넘게 자리를 지켰다. 이 대가로 구글이 애플에 연간 수십억 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피차이 CEO가 인정한 것이다.

다만 피차이 CEO는 애플에 지급하고 있는 수익의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다. 구글이 기본 검색 엔진 채택 대가로 협력업체들에 지불한 트래픽 획득 비용(TAC)은 지난 2022년 기준 490억 달러(약 64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구글이 자사 검색엔진을 기본으로 탑재하기 위해 애플·삼성전자 등에 지불하는 비용이 포함됐다. 피차이 CEO는 이 중 애플에 100억 달러(약 13조원) 이상을 지급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이번 재판에서는 애플 뿐만 아니라 구글이 삼성전자에 지불하고 있는 기본 검색 엔진 채택 대가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에픽게임즈 측 변호사는 구글이 삼성전자에 애플의 절반 수준인 광고 매출 16%를 지급하고 있는 것이 맞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피차이 CEO는 "(애플과 삼성은) 사과와 오렌지와 같다"며 두 업체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 워싱턴에서 열린 재판에서 제임스 콜로투로스 구글 부사장은 구글이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 구글 검색엔진과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기본 설정으로 탑재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4년 간 80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당초 이날 공판에 앞서 구글과 애플의 변호인단은 제임스 도나토 연방판사에게 계약 비율 등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도나토 판사는 "이곳은 미국의 법정이다. 기업의 사업은 밝고 열린 공간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법정에 와서 '이건 민감한 문제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숨길 수는 없다"며 구체적인 수치들을 공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재판은 에픽게임즈가 구글 앱마켓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별도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자 구글이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를 플ㄹ레이스토어에서 퇴출하면서 이뤄졌다. 에픽게임즈는 구글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인앱결제 시스템을 강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피차이 CEO는 구글은 애플 앱스토어, 삼성전자 갤럭시스토어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독점적 지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