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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빈대 공포 확산

빈대, 바퀴벌레보다 더 '악질'…"최선의 박멸은 살충제 아닌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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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쪽방상담소에 빈대 주의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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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빈대 출몰 신고가 잇따르면서 빈대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피를 빨지 않고도 1년 이상 버틸 만큼 생존력이 강하기 때문에 그 습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빈대 전문가인 신이현 한국방역협회 소장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빈대는 배고픔을 오래 견디고 약 15도 정도 환경에서 1년 정도까지도 살 수가 있다"며 "나라도 이동할 수 있다. 바퀴벌레보다 훨씬 오래 간다"고 말했다.

빈대 크기는 약 5㎜에 불과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이 쉽지 않다. 신 소장은 "빈대는 몸 색이 암갈색이고 전체적으로 타원형이고 날개가 없다"며 "모기처럼 날아다니는 것도 보이지 않고 모기도 없는데 몸에 뭐가 반복적으로 물린다면 일단 빈대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빈대가 문 자국은 하나가 아니라 적어도 두세 개 이상이고 노출되면 여러 마리가 줄지어서 물어 상처가 생긴다"며 "모기가 무는 상처하고는 패턴이 다르다. 개미가 문 상처는 굉장히 작고 거의 없다"라고 덧붙였다.

주변 환경 청결도와는 관련이 없다는 게 신 소장의 설명이다. 그는 "더럽고 깨끗하고, 호텔이 5성급이냐 그렇지 않냐 하고 관계없다"며 "고급주택에 살아도 빈대에 물리는 건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청소를 안 해도 되느냐는 건 아니다"라며 "청소를 열심히 하고 정리 정돈을 잘하면 청소하는 도중에도 나도 모르게 빈대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여서 잡을 수도 있고 빈대를 확인할 때 정리 정돈이 잘 돼 있고 청소가 잘 돼 있으면 확인이 쉽다"고 말했다.

살충제 저항성이 있을 가능성 때문에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고, 스팀이나 드라이기를 이용해 박멸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유럽 미국 등에선 살충제로 방제를 잘 하지 않는다"며 "서식처를 찾아내서 빈대들을 진공청소기, 열을 이용한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를 한 후에 마지막으로 살충제를 가장 적은 양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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