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사망한 영국인 존 쿠퍼(당시 69세)와 수잔(63) 부부 (사진=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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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B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랭커셔주(州)의 제임스 아델리 수석검시관은 지난 2018년 이집트에서 사망한 영국인 존 쿠퍼(당시 69세)와 수잔(63) 부부의 사인을 이 같이 발표했다.
당시 살충제를 희석하기 위해 ‘디클로로메탄’이라는 화학물질을 사용한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디클로로메탄은 국내 빈대 방역에는 쓰이지 않는다.
쿠퍼 부부는 2018년 8월 이집트 홍해주 후르가다시(市)의 ‘슈타이겐베르거 아쿠아 매직’ 호텔에서 숙박한 후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호텔 측은 쿠퍼 부부가 머물던 객실 바로 옆 객실에서 빈대 방역을 하고 있었다. 두 객실은 완전히 분리 되지 않은, 문 하나를 가운데 두고 나뉜 구조였다. 호텔 측은 방역을 위해 두 객실 사이 문을 테이프로 밀봉했는데 조사 결과 밀봉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측은 ‘람다(Lambda)’라는 이름의 살충제를 디클로로메탄과 희석시켜 가스 상태로 살포(훈증)했다. 디클로로메탄이 문제가 됐다. 이 물질은 인체에 흡입될 경우 혈액에 일산화탄소 대사물을 발생시켜 저산소증을 유발시킨다.
영국 검시관은 쿠퍼 부부가 디클로로메탄이 포함된 증기를 마신 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이날 한국일보에 “한국에서는 살충제에 디클로로메탄을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훈증 방식을 활용한 방역 방식도 거주자 편의를 고려해 1980년대 이후 잘 활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현재 방역 당국에서 활용하는 살포 방식은 살충제를 작은 액체 알갱이로 분사하는 것으로 훈증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도 “디클로로메탄은 살충제 성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살충제 보조 성분으로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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